동양의 본래미학

이 책은 동양 미학의 바탕을 이루어 주는 미적 개념과 정의, 이론의 방향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가 제시해 준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동양 미학이 가진 특성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이론서이다. 특히 동양 미학의 정신을 구축해 주는 유불도 삼가 사상을 예악에 비추어 깊이 있게 조망함으로써 동양 사상의 특성을 가늠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악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유는 악기가 단순한 음악론에서 벗어나 시가무(詩歌舞)를 '악(樂)'이라는 하나의 끈으로 묶어 '예(禮)'라는 동양 미학의 원류를 만나 보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서양의 Art와 동양의 예악을 연관시켜 동서 문화가 활발하게 결합하는 문화 현실에서 현대 예술을 탐구해야만 동양 예술이 현대성을 구축할 수 있는 정신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준다. 이것이 바로 동양 미학의 근거를 『예기』의 「악기」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지난 1993년에 출간된 『동양의 미학』에서 다루었던 예악에 관한 여러 이론과 개념들이 어렵고 낯설다는 의견에 따라 독자들로 하여금 예악에 좀 더 쉽게 다가가고자 하기 위해 「예악(禮樂)에 관한 담소(談笑)」 부분을 추가하여 펴낸 증보판이다. 상상으로나 가능했던 가상의 시공이 현실화되고,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신사고(新思考), 즉 아이디어(idea)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임이 확고해진 지금, 악(樂)도 그 변화에 따라야 함을 강조하면서 대중과 함께, 시장과 함께 호흡할 것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