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 시대, 우리는 그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40년간 동물행동을 연구한 과학자가 들려주는 개에 관한 모든 것
2016년 8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12년간 동고동락한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자 슬픈 마음을 SNS에 올렸다. 글을 올리자마자 쏟아지는 수많은 격려 덕분에 그는 상실감을 달래고 위안을 얻었다. 바로 그날, 크리스토프는 47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호소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그런데 이 칼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대체 우리가 왜 그들을 도와야 하죠?” 하는 냉랭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세상을 떠난 반려견에 대한 수많은 관심에 비해 굶주림과 폭격에 직면한 몇백만 시리아 어린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에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시리아 거리에 골든 리트리버가 가득했다면 어땠을까. 쏟아지는 폭탄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무기력한 강아지들이 불구가 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봤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우리는 마음을 꽁꽁 닫고 희생자들을 ‘타인’으로 여길까? 여전히 ‘그건 아랍의 문제니 그들이 해결하라’고 말할까?” 그는 이런 생각을 담아 』여러분은 난민보다 개에 관심이 더 많나요?(You Care More about a Dog Than a Refugee?)라는 글을 썼다. 사람들은 이 칼럼을 읽으며 한 반려견의 죽음과 시리아 어린이들의 죽음 사이에 있는 ‘공감 격차’의 문제에 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
‘카니스 루프스 파밀리아스(Canis lupus familiaris)’. 개의 학명이다. 학명에 ‘가족(familiaris)’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 것은 개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는 앞선 이야기를 통해 한 반려견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이 국가, 인종,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공감 격차’를 줄여준다는 것을 확인한다. 멀리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죽는 아이들보다 어느 미국에서 죽은 개의 죽음이 심리적으로 더 가까이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개를 가족같이 여기고 사랑한다. 우리나라 반려견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2018년 12월 5일 KB금융그룹은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아 전국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5.1%는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국내 반려동물사료시장은 연평균 19.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동물용 의약품·미용·장묘사업 등 관련 사업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매달 12만 8000원이고 절반 이상의 사람은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자동먹이장치나 조명센서 같은 첨단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 그 열정만큼 우리는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Contents
추천의 말 개가 우리를 반려자로 삼았다
들어가는 말
1장 개를 관찰하고 개와 함께 사는 즐거움
‘개가 누구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 | 그냥 개가 아닌, 나의 개 또는 당신의 개 | 개 산책 공원에서의 시민과학 | 개에게 마음 쓰는 법 | 개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2장 개들이 바라보는 세상
개의 코는 예술작품과 매한가지 | 개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 개가 듣는 소리, 개가 내는 소리 | 미각, 촉각, 복합 감각
3장 개는 그저 즐기고 싶을 뿐
놀이를 즐기는 개, 카니스 루덴스 | 개들의 사회적 놀이 | 개들의 놀이법 | 놀이는 즉흥적이며, 그때그때 달라진다
4장 개들 사회에서의 지배
개들의 사회적 서열 | 늑대의 지배 행동 | 지배의 실질적 의미 | 개들의 줄다리기에 대한 오해 | 개들의 지배 행동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 | 서열 가르치기는 나쁜 훈련법 | 지배관계의 부정에 도사린 맹점
5장 개와 산책하는 방법
개들이 냄새 맡도록 목줄을 풀기 | 냄새 표시는 개들의 대화 수단 |개의 배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 | 개가 주도권을 갖는 산책의 필요성
6장 개에게 마음을 쓴다는 건?
‘똑똑한’ 개, ‘멍청한’ 개가 있다는 잘못된 믿음 | 개는 과거를 상상하고 미래도 내다볼까? | 개들은 숫자를 인지할 수 있을까? | 개는 스스로를 인식할까? | 개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알아볼까?
7장 감정과 마음
동물의 감정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이중성 | 개들이 느끼는 기본적 감정 | 개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 | 꼬리 흔들기는 개들의 문법 | 짖기와 으르렁거리기를 통한 개들의 의사 표현 | fMRI를 통한 개의 감정 측정
8장 목줄, 담장, 그리고 자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추한 사람이 공존하는 개 산책 공원 | 꿈의 연구 장소가 되어주는 개 산책 공원 | 야외에서 목줄을 푸는 것이 옳을까?
9장 개에게 좋은 삶이란? - 개 반려자를 위한 가이드
개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는 것 | 인간의 삶으로 인한 개들의 스트레스 | ‘훈련’이 아닌 ‘교육’의 중요성 | 개에 대한 연민과 공감 격차 줄이기 | 개가 지닌 치유의 힘 | 개 학대에 반대하는 사회적 움직임 | 개와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그릴 수 있는 큰 그림 | ‘하등한 존재’란 없다
감사의 말
부록 그러니까 동물행동학자가 되고 싶다고요?
주
참고문헌
Author
마크 베코프,장호연,최재천
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진화생물학 명예교수, 동물행동학회 회원이며 전 구겐하임 연구원을 지냈다. 2009년 휴메인 소사이어티 유니버시티의 정교수가 되었으며 덴버 대학교의 인간-동물관계 연구소의 상주 연구원이 되었다. 2000년, 동물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동물행동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제인 구달의 루츠 앤드 슈츠(Roots & Shoots) 프로그램의 대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22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대표 저서는 다음과 같다. 『The Emotional Lives of Animals (동물들의 감정생활)』,『Animal Matters (동물은 중요하다)』,『Wild Justice : The Moral Lives of Animals (야생의 정의, 제시카 피어스와 공저)』,『The Ten Trusts (생명사랑 십계명, 제인 구달과 공저)』,『Encyclopedia of Human-Animal Relationships (인간-동물 관계 백과사전)』등 다수가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진화생물학 명예교수, 동물행동학회 회원이며 전 구겐하임 연구원을 지냈다. 2009년 휴메인 소사이어티 유니버시티의 정교수가 되었으며 덴버 대학교의 인간-동물관계 연구소의 상주 연구원이 되었다. 2000년, 동물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동물행동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제인 구달의 루츠 앤드 슈츠(Roots & Shoots) 프로그램의 대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22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대표 저서는 다음과 같다. 『The Emotional Lives of Animals (동물들의 감정생활)』,『Animal Matters (동물은 중요하다)』,『Wild Justice : The Moral Lives of Animals (야생의 정의, 제시카 피어스와 공저)』,『The Ten Trusts (생명사랑 십계명, 제인 구달과 공저)』,『Encyclopedia of Human-Animal Relationships (인간-동물 관계 백과사전)』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