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약 '내 머리'라고 부르는 일을 지극히 편안하고 익숙하게 여긴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충격과 실망, 기쁨, 걱정을 안겨줄 것이다. 여태껏 당신이 한 번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 질문 "누구의 머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머리의 소유권은 매우 깊은 곳, 우리 존재의 가장 밑바닥까지 미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의 머리는 끊임없이 당신에게 질문하며 괴롭힐 것이다.
철학자이자 소설가, 과학자인 저자는 문학과 철학, 과학을 부드럽게 이끌어 머리를 이야기한다. 150억 년의 역사를 거쳐 온 60억 개의 머리 중 하나인 '내 머리'에는 인간 역사의 무궁무진하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학작품, 예술작품 및 예시는 학문의 영역과 시간, 공간을 넘나든다. 머리라는 '왕국' 안에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지은 현대 소설가 밀란 쿤데라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학문의 영역을 초월한 수십 가지의 문학작품 및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머리의 일상적 행위들이 철학적 사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고유한 자유와 자기 지식, 개인적 정체성의 본질, 모호성 등과 같은 수많은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우리와 우리 머리의 철학적 관계를 생각해봄으로써 우리와 우리 자신의 관계, 즉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히 할 수 있다. 각각의 장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머리가 존재한다는 것의 철학적 의미를 더욱 심도 있게 고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