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털이 고운 그 새

■ 서 문
미궁(迷宮) 속의 시(詩), 시 속의 미궁 | 윤정구

최영규
환생(還生)
바다
전생(前生)
귀환(歸還)
잠적(潛跡)
첫 경험
아침
백제토성(百濟土城)
가슴털이 고운 그 새
선운사에서

한이나
고장난 시계
과녘
사랑
世世來來
소멸
시인 물고기
자라지 않는 나무
춘장대, 동백
말문을 닫는다
버찌 세 개

고영섭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공부는 엉덩이로 해야
입맞춤
멸치
손
물의 집
가능성
훈습(熏習)
윤활(潤滑)

김성오
바람과 아이
어둠과 등불

김영교
꽃처럼
섬
정면(正面)에서의 사랑
그곳에는 억새꽃이 지고 있었네
산성(山城)길을 걸으며
늪
배롱나무는 심지 않으리
천년 전 우리는, 천년 뒤 우리는
능금

노명순
수련에 취하다
황혼
절벽
째즈의 첫 소리처럼
푸른 시절을 마신다
갈치
어둠 속에서 푸른 잎새 돋는다
나는 낚시광이었다
10프로의 사랑
불문을 열면

서주석
잉어에게 길을 묻다
자모패자
물거미의 집
굴참나무 법문
백군자 한 송이
가을이 춤을 춘다
붉은 꽈리를 생각함
영안실 풍경
진주빛 술을 마시다
나는 무심히 리와인드 버튼을 누른다

윤정구
별
홍방울새
戀印記
熱河日記 2
목어 비로자나
寂滅樂 앞에서
팔각 창호지 창으로 들어가다
燈明

이나명
우주인
불면
붉고 둥근 사과
붉은 덩굴장미 울타리 아래서 너를 기다린다
오리 두 마리 세상
파릇하니 파란 집
회귀
그 흰 빛
바람호수
푸르고 긴 기차

진영대
가족
그 남자
대나무
이 풍진 세상
말이 먼저 비었다
목선(木船)

■ 동인소개
좋은 시가 천지인 세상을 만드는 시인 결사체 | 고영섭

■ 해 설
見者의 노래 | 설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