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황우석 사태’가 2005년 11월 13일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태의 결말에 해당할 뿐이다. ‘황우석 사태’가 어떻게 배태되고 심화되어 비극적인 사건으로 귀결됐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간을 돌이켜 봐야 한다. 복제소 영롱이가 태어난 1999년 초까지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황우석 사태 7년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들은 과학 사기 사건이 전 국민적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스캔들로 불거진 데는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탓이 크다고 본다. 정치권,정부,언론,재계,의학계,과학계의 권력층이 황우석 교수와 여러 형태의 이해 관계를 맺으면서 ‘황우석 사태’를 배태시키고 심화시킨 것이다. 필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황우석 교수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동맹’ 전반을 살펴보았다.
또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될 때, 이제까지 다른 과학자 및 언론, 정부가 있었는데 어떻게 계속 알아차리지 못했는가라는 의문을 같이 던지게 된다. 여거서 저자들은 학계와 정부, 재계의 ‘침묵의 동맹’을 발견했다. 한편으로 황우석 교수와 줄기세포에 대한 열광은 다분히 애국주의 색채 역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들은 ‘황우석 사태’를 대표하는 두 단어를 ‘침묵과 열광’으로 바라보고 있다.
Contents
서문_황우석 사태, 침묵과 열광 사이
1장_황우석의 과거를 묻다
황우석 교수가 동물복제 전문가로 인정받는 시기를 다룬다. ‘황우석 신화’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브루셀라 백신 파동’ 사건부터 복제소 영롱이의 진위 문제까지 살펴보고 있다.
2장_과학기술동맹의 탄생과 성장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과학기술동맹’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장_과학기술의 덫에 갇힌 언론
황우석 교수와 선정적인 보도로 열광을 부추겨 온 언론의 관계를 보여 준다.
4장_황우석 손바닥 위의 생명윤리법
<생명윤리법>의 변천 과정을 들여다 본다. 여기서 우리는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그리고 일부 생명공학계 및 재계가 ‘과학기술동맹’에 결합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5장_민주적 토론 바깥의 최고 과학자
황우석 교수가 과학기술부와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과학자 사회와 국가과학기술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획득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6장_인간배아복제와 윤리적 문제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면서,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 또 난자 문제의 의미도 짚어 보고 있다.
7장_스타 과학자의 몰락
‘과학기술동맹’의 과학적?기술적 토대가 대단히 취약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8장_침묵 속의 거품: 광우병 내성소, 이종간 장기이식
황우석 교수의 과학적 성과와 야망을 상징하던 ‘이종간 장기이식 연구’와 ‘광우병 내성 유전자조작 소 연구’의 거품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9장_과학기술동맹과 의료시장화
‘과학기술동맹’의 한편을 차지하는 노무현 정부의 ‘의료산업화정책’에 대해 살펴보면서, 황우석 거품이 의료시장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10장_꺼지지 않는 열광과 위기의 민주주의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황우석 신드롬’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그에 배태된 애국주의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논하고 있다.
11장_황우석 사태와 한국 사회의 미래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한다. 황우석 교수의 ‘과학기술동맹’과 ‘황우석 사태’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들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