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지난 20세기와 어떻게 다른지 그 근본을 살피기 위한 책으로 저자는 그것을 가치의 변화, 즉 문명의 큰 흐름이 바뀌는 것에서 찾고 있다. 이는 과거의 영화에 빠져 변화를 소홀히 한 일본에 대한 질책이자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현재를 근대공업사회가 끝나고 새로운 역사적 발전단계인 ‘지가사회(知價社會)’라고 말한다. 사회주의 진영의 소멸, 토지 경기의 붕괴, IT산업의 급신장, 패션 브랜드의 유행, 테마관광의 번성 등이 시대의 변화로 말미암아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이런 세계사적 변화에 등을 돌린 나머지 현재와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일본의 구조나 체제가 근대공업사회의 특징인 규격 대량생산 체계에 맞춰져 있음을 지적한다. 아울러 단순히 제도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극복되지 않을 것이며, 사회 각 분야에 배어 있는 근대공업사회적 윤리와 미(美)의식을 지가사회에 걸맞은 것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