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주문처럼 들리던 쇼펜하우어 철학의 진수를 끄집어내어 먹기 좋게 차려 놓은 철학책.
그러나 편의점용 간편 음식 같은 책이길 거부하는 철학책.
왜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이자 정수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가?
그래야 이 세계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힘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인생이란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마주하더라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듯한 칸트냐 삐딱한 쇼펜하우어냐? 우리는 왜 삐딱하다 못해 까칠한 철학자에게 삶의 고통의 원인과 행복의 길을 묻는가? 인간을 둘러싼 우리 세계와 인생에 대한 철학적 관점에서 그는 왜 근대 이전의 철학자들과 확연히 다른가? 그가 내세운 반합리주의 철학은 어떻게 우리 곁에 다가왔는가?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답한다.
쇼펜하우어 철학을 레시피북처럼 만들어 겉핥기만 하게 하거나, 그의 행복론이니 인생론이니 하며 말랑한 말들만 뽑아내 편의점의 간편 음식처럼 차려 놓은 책들이 널려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야말로 쇼펜하우어 철학의 정수를 근대 이전 철학과의 관련 속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핵심 사상인 ‘의지’와 ‘표상’, ‘주관과 ‘객관’, ‘충분근거율’ 등 이것의 관계와 작동 방식을 이해할 때 인생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고, 균형 있는 삶을 이어갈 것이라 말한다.
Contents
프롤로그 _ 칸트와 쇼펜하우어, 그리고 람페와 아트만 … 10
1부 ― 이것이 바로 너, 쇼펜하우어
철학이 철학했다 ― 강단에서 뛰쳐나온 철학 … 19
삐딱한 철학자 … 30
괴테처럼 이탈리아로 … 47
시건방진 대학 강사 쇼펜하우어 … 52
염세주의자는 정말로 세상을 싫어했나? … 61
2부 ― 인생의 파도 헤쳐나가기
소품도 부록도 아닌 〈소품과 부록〉 … 69
인간이 이루고 지니고 드러내는 것 … 74
좋은 날이 아닌 즐거운 하루 … 79
고통과 무료함의 시소 놀이 … 83
쾌락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욕구의 충족 … 88
명예와 허영의 한 끗 차이 … 95
인간의 어리석음을 틔우는 싹 ― 허영심, 자긍심 … 101
별일 없이 살기 … 106
수난은 예수만 당한 것이 아니다 … 114
자기만의 방에서 지내기 … 119
인간의 숙명인 베르터의 슬픔 아닌 고뇌 … 127
너는 개념도 없냐? ― 스스로 생각하기 … 133
꾀죄죄하지 않은 꼰대로 살기 … 139
청년은 관찰하고 노년은 사고하라 … 144
위험한 중·꺾·마 … 149
닐 아드미라리nil admirari … 157
무엇이 ‘학이시습’이고 무엇이 ‘불역열호’인가 … 162
서툰 실험, 그러나 결과가 없는 … 170
책방 주인이 되는 꿈 ― 쇼펜하우어의 독서 방법 … 175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 less, but better … 185
3부 ― 쇼펜하우어의 홀로서기 철학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또는 의지와 표상일 때의 세계 … 195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구성 … 204
충분한 근거에 대한 명제의 네 갈래의 뿌리 … 215
세계는 나의 의지, 그리고 나의 표상 … 223
생각하는 주체인 나, 생각 당하는 객체인 나 … 228
의지와 표상이 공존하는 몸 … 233
의지의 객관화 … 237
바보들의 배 … 241
Author
서경홍
대학 때 열혈 선배들이 주창하던 칸트와 헤겔, 마르크스와 독일 현대문학을 제대로 알고 싶어 독일로 떠났다. 강의실과 아르바이트 현장을 넘나들다 10년 만에 독일 지겐Siegen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사는 스피노자와 쇼펜하우어, 니체와 같은 관념 철학보다는 현실 문제를 다룬 철학이다. 현재는 대학 강단에서 강의와 더불어 독일 현대문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서재에서의 만남―파울 첼란과 니체> 등 다수의 논문과 《마음의 여행자》, 《고장 난 자본주의》, 《좌파들의 반항》, 《꽃을 사는 여자들》 등을 번역했다.
대학 때 열혈 선배들이 주창하던 칸트와 헤겔, 마르크스와 독일 현대문학을 제대로 알고 싶어 독일로 떠났다. 강의실과 아르바이트 현장을 넘나들다 10년 만에 독일 지겐Siegen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사는 스피노자와 쇼펜하우어, 니체와 같은 관념 철학보다는 현실 문제를 다룬 철학이다. 현재는 대학 강단에서 강의와 더불어 독일 현대문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서재에서의 만남―파울 첼란과 니체> 등 다수의 논문과 《마음의 여행자》, 《고장 난 자본주의》, 《좌파들의 반항》, 《꽃을 사는 여자들》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