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중의 하나인 <정말이야>는,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동화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저녁, 닭장에서 시작되지요. 닭들에게 존경받는 암탉 한마리가 부리로 털을 쪼다가 깃털이 빠지자, 장난삼이 이렇게 말했어요. "깃털을 더 뽑으면, 더 날씬하고 아름다워질 거야." 함께 닭장 안에 있던 질투심 많은 닭이 이 얘기를 들었지요. 그 닭은 다른 닭에게 말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들었니? 누군지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 닭장에 있는 어떤 암탉이 수탉에게 잘 보이려고 글쎄 깃털을 뽑는다지 뭐야. 내가 수탉이라면 그런 암탉은 싫어할텐데."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이내 호들갑스러운 부엉이, 거드름 피우는 수탉, 수다쟁이 비둘기와 박쥐에게로 전해지면서 어느새 이렇게 뻥튀기가 되었어요. "암탉 다섯 마리가 한 수탉에서 잘 보이려고 온 몸의 털을 뽑다가 모두 죽어버렸대~." "들었니? 들었어?"
은연중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책입니다. 내 얘기든 남의 얘기든 말 조심의 중요성을 잘 가르쳐 주지요. <황소와 도깨비>를 그린 그림작가 한병호 씨가 삽화를 맡아서, 동물들이 특징과 표정이 위트있게 잘 살아 있습니다. 한병호 씨는 자신의 깊은 산 속 화실에서 직접 닭들을 키우면서 매일 관찰하고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합니다. 놀랍도록 생생하고 독특한 닭 그림은 바로 이렇게 탄생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