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윤리와 도덕 교육

우리 도덕과 교육은 그 동안 인지 발달론에 기초하여 도덕적 판단 능력과 추론 능력을 지닌 합리적인 도덕적 인간의 양성이라는 목표에 치중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합리적 판단능력을 지닌 도덕적 인간을 양성하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도덕적 판단 능력과 함께 도덕적 정서와 감정을 함께 갖춘 통합적인 도덕적 인간의 양성에는 실패하였다. 이로 인하여 우리 도덕과 교육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도덕과 무용론, 도덕과 폐지론 같은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배려 윤리가 기존의 도덕과 교육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과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배려 윤리와 정의 윤리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상호 의존적이고 보완적인 것으로서 상대편 윤리를 통해서 이론적 한계들을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불완전한 이론이다. 이 책에서는 이 점을 고려하여 배려 윤리와 정의윤리를 하나의 포괄적인 윤리안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배려 윤리를 도덕 교육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