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해독의 열쇠인 허사(虛詞)를 총망라하여 中文學, 漢文學, 史學, 동양철학, 한의학도 등이 原典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 책입니다. 본서가 기존의 허사사전(虛詞辭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체로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품사 분류와는 별도로 어근(語根)과 관련하여 접두사와 접미사의 용법을 갖는 글자들에 대해 구분하였는데, 이들은 추상적인 어법 기능을 담당한다는 이유를 들어 대체로 조사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일반적인 조사와 그 쓰임새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하여, 이들을 접두사와 접미사로 세분하면서 그 사용처를 좀더 명확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허사(虛詞)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지만, 쓰임에 따라 조동사 용법을 갖는 것들을 모두 실어, 가급적 동양학 연구자들의 폭넓은 이해를 돕고자 하였습니다.
둘째, 본서는 허사의 각 표제자를 우리 발음 순서에 따라 가나다 순으로 배열하였으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설명한 각 허사(虛詞)의 의미를 정확히 소개함으로써 심도 있는 분석을 꾀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어 문장의 각 성분에 따른 용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는가 하면, 역대 중국 고전과 우리 나라 고전에서 발췌한 인용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을 달았으며, 하나의 허사가 여러 품사에 귀속되는 경우에는 이를 일일이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셋째, 본서에서 인용한 예문은 시기적으로, 중국 문헌의 경우 선진(先秦), 양한(兩漢) 시기의 문헌에서부터 근대까지, 우리 나라 고전문헌의 경우는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이며, 기존의 세부적인 학문 영역으로는 경(經), 사(史), 자(子), 집(集) 등 여러 방면의 문헌을 두루 참고하여, 지금까지 출간된 허사사전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수록함으로써 동양학 전반에 걸친 연구에 일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은 모두 1,534개의 표제자를 싣고 있는데, 그 중 순전히 허사(虛詞)로 쓰인 것은 1,443개, 관용 형식으로 쓰인 것이 75개, 명사의 접미사로만 쓰인 것이 1개, 그리고 순수하게 조동사로만 쓰인 것이 15개입니다. 접두사로만, 그리고 합음사(合音詞)로만 쓰인 경우는 전혀 없으며, 대체로 다른 용법과 겸용하기 때문에 이를 수치상에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순수한 1,443개의 허사 가운데 1음절 허사는 684개이며, 2음절 이상의 허사는 759개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