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어려운 시기, 마땅한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인력(人力)을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광부, 간호사 그리고 군인까지.
이때 푸른 꿈을 안고 독일로 떠난 광부 한 명이 있었다. 그는 독일 광산 막장에서 3년을 일한 후 피땀 흘려 공부하여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독일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6년 만의 일이다. 그는 1979년 한국에 와서 교수가 되었고 평생을 청소년운동에 헌신하였다. 한국청소년개발원장을 역임한 권이종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가 청년기 고백록 『막장광부 교수가 되다』를 통해 파란만장한 자신의 일생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1963년 광부 제1진을 시작으로 40여 년 전 독일로 떠났던 약 9천여 명 동료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영전에, 세계 도처에 살고 있을 광부 동료들에게 작은 위로를 드리려 한다”고 술회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 1960년대 한국 국가 발전의 역군인 광부들의 자부심과 긍지 넘치는 삶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Contents
서문_책을 새로 펴내며
프롤로그
제1장 순간의 선택이 바꾼 운명
가난이 준 선물 / 환하게 묵묵하게 / 어머니의 쌀 한 가마니 / 고달팠던 고학 생활 / 넉넉한 아버지, 잊지 못할 어머니 /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다 / 제2의 부모, 형님과 형수님 /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며
제2장 내 이름은 파독광부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 / 동료의 죽음 / 신세계에의 적응 / 나의 일터는 막장 / 마르켄눔머 1622 / 석탄가루 묻은 빵을 씹으며 / 목숨을 담보로 한 채탄 작업 / 코담배의 효능 / 글뤽 아우프! / 박정희 대통령의 방문 / 혹독한 일상 / 광부의 훈장 ‘석탄 문신’ / 사고는 누구도 비켜가지 않는다 / 친절한 마이스터 / 광부의 휴일 / 서로 이발을 해 주며 / 고사리 캐다가 쇠고랑 찰 뻔 / 소시지와 유방, 그리고 생마늘 / 독일 홈스테이 / 독일어 공부 / 그리운 소녀 헬가 / 가슴 설레는 이탈리아 여행 / 귀국을 앞두고 / 제2의 독일 생활
제3장 막장광부 교수가 되다
아헨에 정착하다 / 오스트리아인 로즈마리 부인의 은혜 / 벨기에 군대 피엑스 마르셀 사장의 친절 / 고국의 은인 김상균 교장 / 눈물의 학생증 / 헝가리인 샹크 씨 집에서의 새로운 생활 / 막장보다는 공기가 깨끗하잖아 / 늦깎이 유학생 / 일하며 공부하며 / 유일한 은신처, 화장실 / 인생의 축복, 평생의 인연 / 무엇보다 그리운 / 결혼 축하합니다 / 독수공방 신혼 생활 / 대학을 졸업하다 / 독일 최초의 한글학교 / 독일 직업학교 /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다 / 하늘나라로 간 큰딸 / 하크 부부와 독일 문화 / 소중하고 고마운 아이들 / 나의 독터파터, 푀겔러 교수님
제4장 아름다운 만남
잊을 수 없는 고(故) 이규호 장관 / 첫 만남에 의기투합, 계몽사 김춘식 대표 / 한국교원대학교 / 한국청소년개발원 / 한국청소년학회 / 사십 일 간의 공포 드라마, 고(故) 정주영 회장 / 사십 년을 뛰어넘어 외국인 노동자와의 만남
글을 맺으며_인생 사희
'부록' 파독광부 이야기
1. 파독광부의 경제적 의의와 한국을 빛낸 광부들
2. 7,968명의 동료 광부들에게 바치는 글
3. 이 땅의 청소년에게 드리는 글
4. (사)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 설립과 역사박물관
5. 칠레 매몰광부 33인에게 희망과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