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농촌유학은 귀농?귀촌 운동과 지역 살리기 운동, 공교육 개혁 운동과 대안교육 운동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농촌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시골의 작은 학교들의 경우 대체로 공립 대안학교에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고, 생활교육을 맡는 농촌유학센터나 농가는 대안학교 기숙사 못지않은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 달리 한국의 활동가들은 대부분 젊은 귀농자들이다. 대안교육 운동과 귀농 운동과 맞물려 농촌유학 운동이 한층 탄력 있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산촌유학은 시작 때부터 아이들에게 초점이 있었던 데 비해 한국에서는 지역 살리기 운동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진행되어온 측면이 있다. 이농 현상과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가는 시골 마을을 살리는 데 농촌유학만 한 것이 없다는 데 착안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들 중에는 교육운동 마인드를 함께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아 농촌유학은 아이들을 살리고,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는 일타삼피 식의 복합적인 운동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농촌유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2019년 현재 농촌유학 지원 사업 실행지는 전국에 22곳, 아이들 수는 250여 명에 이른다. 올해 새로 시작하려는 곳도 몇 군데 있다).
Contents
머리말 _ 시골로 유학을 간다고?
1부 농촌유학이란
1장 농촌유학, 또 하나의 대안
아이들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는 농촌유학 · 15
농촌유학의 현황과 전망 · 31
농촌유학, 이것이 궁금해요 · 41
2장 시골에 유학 온 도시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기댈 이웃이 필요하다 · 51
사는 게 교육이고 노는 게 일 · 61
‘남의’ 아이, ‘내’ 아이 벽 허물기 · 71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 · 80
3장 농촌유학의 교육적 전망
교육의 새로운 상상력, 농촌유학 · 89
삶의 힘을 키우는 생활교육, 어떻게 할까 · 104
‘따로국밥’ 교사가 아닌 ‘비빔밥’ 교사로 살기 · 128
2부 농촌유학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1장 자연에서 배운다 _ 생태와 자연
시골살이는 기다림의 연속 · 143
동물과 함께하며 치유되는 아이들 · 147
똥 귀한 줄 아는 아이들 · 151
토종씨앗 지킴이 · 155
오늘은 뭘 먹을까 · 161
2장 놀면서 배운다 _ 놀이와 여행
걸어서 학교에 가는 것도 즐거운 놀이 · 167
아날로그 세계로 넘어온 도시아이들 · 171
놀이가 곧 공부다 · 175
계곡에서 배우는 실전 수영 · 182
DIY 여행 ·185
자립을 배우는 여행 · 190
3장 함께 살면서 배운다 _ 마을과 공동체
농촌유학의 하루, 함께 살면서 배우는 것들 · 197
어이구, 내 새끼들 · 202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채기 · 206
온마을학교, 마을이 학교다 · 211
마을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 · 217
부록 1 일본 산촌유학 운동 40년 · 225
일본 산촌유학 현장을 돌아보고 · 237
부록 2 농촌유학 현장을 소개합니다 · 256
농촌유학 현장 일람표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