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4권, 『서로 안고 크니까 그렇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작은책]에 실렸던 글이다. 마트 노동자, 일용직 택배 노동자, 철물점 노동자, 도시가스 점검원 등 다양한 노동자들이 쓴 글이 있다. 택시 운전을 하다가 만난 여자 손님과 결혼한 이야기도 있다. 이 손님은 차비가 없다고, 다음에 준다고 하면서 택시 기사에게 삐삐 번호를 알려 준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는데 글쓴이는 운명이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 택시 기사는 나중에 버스 기사가 되고 부산버스노동자협의회 회원으로 ‘노조 민주화 추진’ 활동을 열심히 한다. 2010년에 ‘하루에 열 시간만 일하고 싶어요’라는 글도 눈길이 다시 간다. 대체 얼마나 일을 하기에 ‘열 시간만 하고 싶다’고 할까. 숙박업 노동자가 쓴 글이다. 당시에는 월차도 없고, 명절 때 연차도 쓸 수 없다고 한다. 세상은 그때와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