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동이와 재인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왔습니다. 재인이는 오빠 재동이가 잡은 새끼 게들을 달라고 떼를 씁니다. 새끼 게들을 차지한 재인이는 음료수 병에 담아서 놀다가 재동이와 다투게 됩니다. 엄마는 새끼 게들이 들어 있는 음료수 병을 빼앗아 콘도의 베란다에 내놓지요. 태풍이 불어오자 게들이 걱정된 재인이는 베란다에 나가 봅니다. 바람 때문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음료수병을 잡으려는데 어두운 산 위에서 작은 그림자 하나가 쏜살같이 재인이를 향해 달려옵니다. 그 그림자는 누구일까요?
『고양이』에서 완벽한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끝지』로 옛이야기 그림책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이형진은 『산 위의 아이』로 한국의 새로운 판타지 그림책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는 바람을 산 위의 아이로 인물화하면서 사실적인 이야기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결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생명으로서의 자연과 그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