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핀 아저씨는 기니 피그예요. 곧 일곱 살이 되는 머핀 아저씨는 파란 상자 안에서 조용히 일생을 되돌아 보아요. 한때는 사랑스런 아내 빅토리아와 6명의 자식들이 있었죠. 또 한때는 오이 한 개를 통째로 나를 만큼 젊고 힘이 세었죠. 이제는 홀로 죽음을 기다릴 뿐이지만요.
머핀 아저씨가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어린 소녀에게 아빠는 죽음에 관해 설명합니다. 죽음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고, 또 누구나 다 죽게 되며, 죽으면 하늘나라에 가서 먼저 죽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꼭 나쁘거나 무서운 일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어린 소녀는 관에 누워 있는 머핀 아저씨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요. '죽으면 영원히 사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 걸까요? 머핀 아저씨, 아저씨는 물론 그 이유를 알고 있겠지요?'
기니 피그라는 작은 애완 동물을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처음으로 죽음을 접하게 되는 어린 소녀의 감정을 섬세하면서 위트 넘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엄숙하고 슬픈 장례식장에서 천진한 아이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노래 '생일 축하 합니다'를 소리 높여 부릅니다.
2002년 스웨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어거스트 프라이즈'를 수상한 수준높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