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과 유태인 박해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고, 그 추억마저 상처로 기억하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 꼭 돌아온다는 엘리자베스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눈물로 미안함을 달래곤 했지요.
엘리자베스는 너무나 사랑해서 자는 것도 먹는 것도 나와 함께 했던 인형인데, 진짜 아기처럼 가슴에 폭 안겼답니다. 장난꾸러기 개 피피도 엘리자베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팔을 물고 방안을 끌고 다니며, 춤을 추곤 했지요. 하지만 어느날부터 아무도 내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고, 유태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남겨두고 세월과 함께 두 대륙을 건너, 가정을 이루게 되지요. 그런데 세월을 건너, 바다를 건너 엘리자베스가 피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나를 찾아왔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그랬나 봅니다. 감동적인 이 이야기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딸이 쓴 그림책입니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이 책 작가이다. 여러 책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고 우리나라에는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숲 속에서》 《엘리자베스》가 소개되었다.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선, 멋지고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 《나의 아름다운 바다》와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을 특별히 정이 가는 책으로 꼽는다.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갈 어린이들이 바다의 소중함을 느끼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 아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지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남편과 함께, 자동차나 휴대전화 없이 자연과 더불어 숨 쉬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