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우리를 감탄하게 만들어서 세금의 일부를 계속 연구비로 쓰는 사람들인가? 혹은 과학적 방법이라는 것은 단지 과학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우리들이 믿기를 바라면서 공표한 신화에 불과한가? 이처럼 과학에 대한 회의론자의 문제 제기로 제1장을 여는 이 책은 과학 교육이 철학에 무관심한 우리의 현실에서 과학철학의 연구자들뿐 아니라 과학자나 일반인 모두에게 흥미로운 논의거리를 제공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철학의 다양한 생각들을 접함으로써 일상에서 무심코 넘겼던 문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발상의 전환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당연시해오던 현상이나 믿음들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의심을 품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형식적인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각 장마다 논의가 이루어진 이후에 앨리스와 토머스라는 두 친구의 언쟁으로 끝을 맺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과학적 실재론자인 앨리스와 반실재론자 혹은 회의론자인 토머스의 대화는 읽는 이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