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시작과 끝

수행은 출가를 통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속(世俗)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행을 하는 재가(在家) 수행인들도 있다. 저자인 각우(覺牛) 윤철근, 그가 바로 재가 수행인이다. 저자는 속초시청에 근무하다가 수행에 뜻을 두고 공무원의 길을 접는다. 수행을 하려면 운신이 자유로워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닦은 후 수행의 길로 들어선다. 세속의 일상생활에서 늘 화두(話頭)를 놓지 않고 정진하는 과정에서 세 번의 시험을 맞는데 죽음을 초월한 자세로 통과해 드디어 해탈의 경지인 피안의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저자는 “수행이란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참 나를 찾는 것이다. 수행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누구나 해야 된다. 수행은 그 장소와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철벽을 뚫는다는 각오로 일도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사조의 날개』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우주의 시작과 끝』에는 불자인 저자가 깨달음을 득한 경지에서 조용히 관조하는 우주와 세상의 풍경, 그리고 재가 수행인과 일반 대중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수묵화처럼 담담한 문체로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