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외]는 인도불교의 유파인 설일체유부가 새로운 사상을 정립한 뒤에 완성된 율장으로서, 인도에서 가장 발달된 부파불교에서 수지, 수행하며 연구하였던 율장이다. 이것을 중국 의정 스님이 한역한 것을 저본으로 하여 이번에 처음 우리말로 번역, 간행한 것이다.
불교교단의 의사 결정을 위한 행위를 승가갈마, 간단히 갈마(karman)라고도 한다. 갈마는 포살이나 자자와 같은 승가의 규칙적인 행위와 새로운 결정, 논쟁 등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승가들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회의를 포함하고 있어 항상 일정한 기준에 의하여 운영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승가의 하나하나의 행위가 부처님의 법을 현실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상징화 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법과 율에 타당하다는 것은 시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이고 변화가 없으며,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를 비롯해 이 책에서 번역한 율장들은 인도 근본불교 승가의 율법에 대한 한역서로, 승려들은 붓다가 제정한 계율 조항을 따라서 실천하여야 수행을 올바르게 닦을 수 있으며, 붓다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는 필수의 조건이 율장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