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지만 천진난만하고 깜찍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는 잔잔한 책.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을 느끼고 그 의미를 깨닫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사계절과 자연 생태에 담긴 간략한 정보까지 재미있게 담아냈습니다.
이 책은 각 계절별로 일어난 에피소드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 '나'는 꿀벌과 고사리, 무당벌레, 민들레와 함께 새봄을 맞습니다. 봄의 '나'가 자연의 변화를 경이롭게 바라만 보았다면, 여름의 '나'는 자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요. 도토리 모자에 솔방울 옷을 입고 곤충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조가비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느끼기도 하고. 가을의 '나'는 열매가 되어 보기도 하고, 다람쥐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 등 자연과 동화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겨울의 '나'는 자연의 풍요로움에 감사할 줄 알며, 다시 돌아올 봄에 대한 기다림과 설레임을 안고 대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서정적인 글과 잔잔한 그림으로 사계절의 자연 현상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이 책은 매우 친근하고 따뜻합니다. 계절의 변화라는 자연의 순환 과정을 통해 주인공이 생성과 소멸, 반복과 변화의 의미를 알아가듯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 거대한 자연의 법칙 속에서 생명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깨달음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의 생태와 과학적인 정보를 재미있게 곁들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사계절과 자연의 생태를 더 풍부하고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온몸으로 자연을 배울 수 있도록 자연의 산물들을 이용한 놀이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과 만나고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느끼고, 바로 따라 해 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될 거에요.
Contents
봄
새집에 둥지를 튼 꿀벌 / 봄 소식 / 무당벌레는 의사 선생님 / 나를 소개할게요 / 새싹을 기다려요 / 토끼의 먹이
여름
꼭꼭 숨어라 / 소원을 빌어요 / 보물 상자 / 조가비 소리
가을
거대한 버섯을 찾아 냈어요 / 가을빛 / 흩날리는 나뭇잎 / 뱅그르르 도는 열매 / 귀여운 도토리 / 다람쥐의 마음 / 열매를 모으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