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기다리며

『알록달록 동물원』,『치카치카 붐붐』으로 유명한 루이스 앨럿이 나비의 한살이에 시적인 운율을 넣어 엮은 그림책입니다. 알에서 애벌레, 그리고 나비로 모습이 변하고 알을 낳기까지 나비의 일생을 아름다운 말놀이로 표현하면서 과학적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콜라주 풍의 그림, 저자 특유의 강렬한 색채, 내용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페이지 구성, 부분을 자르고 붙여 구성한 기법이 전체 이미지와 절묘한 결합을 이루면서 독특한 입체감을 자아내어 그림책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있습니다.

책을 열면 들판 가득 화려한 꽃이 피어 있고, 짙푸른 잎사귀 뒤에는 조그만 나비 알이 다닥다닥 붙어 있답니다. 엉겅퀴 잎새 뒤에도, 드린국화 잎새 뒤에도 ……. 얼마 후 나비 알에서는 애벌레들이 하나둘씩 깨어나지요. 잎새와 구분이 안 될 만큼 비슷한 색을 띤 초록색 애벌레, 빨간 무늬가 점점이 박힌 애벌레, 삐죽삐죽 가시가 돋아난 애벌레. 이런 애벌레들은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파리를 갉아먹습니다. 그러고 나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찾아 고치를 짓지요. 어느덧 고치가 살포시 갈라지면서 태어나는 나비! 검은색, 노란색,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나비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 하늘로, 하늘로 우아한 날갯짓을 합니다.

맨 뒤에는 앞에서 보았던 나비와 꽃의 이름이 그림과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비란 무엇일까요?', '나비의 삶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나비는 어떻게 먹을까요?' '나비가 찾아올 꽃밭을 가꿔볼까요?'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짤막하게나마 실어 놓았답니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대상과 미국 책 읽는 부모 모임 매직 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도서협회와 미국 책 읽는 부모 모임의 권장 도서로 선정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