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은 어디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소설이자 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앨리스 리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열여덟 살의 나이로 독립적인 삶과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뉴욕에 온다. 앨리스는 수중에 가진 거라고는 현금 600달러와 라이카 카메라가 전부지만 반드시 성공해 독립적인 삶을 열고, 당당한 생활인이 되고자하는 열망을 품고 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앨리스,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갈망했던 앨리스의 꿈은 미처 시작도 해보기 전에 철저하게 유린당한다. 사진학교에 들어가 사진을 배우고 싶어 했던 앨리스는 입학에 필요한 포토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허드슨 강가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약탈자에게 강간당한 끝에 살해된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뚜렷이 구별된다. 흔히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경찰 수사에 비중을 둔다. 이 소설은 수사보다는 살해당한 앨리스의 삶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앨리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미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좌절당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묻지마 살인’이 담고 있는 비극의 실체를 직시하게 한다. 누가 그들에게 한 여성의 간절한 꿈을 말살하게 만들었는가?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왜 피해자보다는 경찰 수사와 범인에게 유독 관심이 집중되는가?
Author
재클린 부블리츠,송섬별
키위, 멜버니안, 이모, 비, 레드 와인, 뉴욕을 사랑하고, 사랑, 상실,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재클린 부블리츠의 데뷔작이고, 범인 찾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살해된 앨리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키위, 멜버니안, 이모, 비, 레드 와인, 뉴욕을 사랑하고, 사랑, 상실,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재클린 부블리츠의 데뷔작이고, 범인 찾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살해된 앨리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