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이골이 난 당신,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쓰는가』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13인의 전문직 글쟁이에게 던진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소설, 시나리오, 동화, 시, 평론, 칼럼을 쓰는 전업 글쟁이들부터 기자, 카피라이터, 전직 판사, 목사까지. 직업상 글을 ‘쓸 수밖에 없고’, 더구나 ‘잘 써야 하는’ 이들은 각자가 처한 직업적 글쓰기의 현실을 과장도, 엄살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기자는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감정 없이 쓰기 위해 울음을 삼키고, 카피라이터는 광고주의 요구와 소비자에 대한 양심 사이에서 배우처럼 1인 2역의 역할극을 한다. ‘설교 용역’까지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좋은 설교문을 쓰기 위해 신학의 본질을 고민하는 목사, 극장에 앉아 자신이 쓴 대사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관객들 앞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시나리오작가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애달프다. 그들이 들려주는 ‘어떻게 쓰는가’는 단순히 글쓰기 테크닉이나 작법을 설파하는 영역을 넘어서서 ‘글쓰기의 본질’을 탐구하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직업적 고민과 삶의 태도를 성찰한다.
『나는 어떻게 쓰는가』는 곧 ‘나는 어떻게 쓰고 싶은가’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 13인의 전문직 글쟁이들은 글쓰기의 지향점도 제각각이다. 직업이 다른 만큼 글쓰기의 성격도 고민도 다르지만 그 끝은 한 곳으로 귀결된다. 바로 ‘소통’과 ‘공감’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글’이라는 가치, 누군가에게는 예술의 수단으로, 누군가에게는 언론 매체로 쓰이는 그 가치는, 소통 없이는 기능하지 못한다. 글은 한순간도 독자를 우선하지 않으며 오직 독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Contents
1. 솔직하게 영화의 껍질 벗기기 _영화평론가 김영진
2. 기자가 몰입한 만큼 독자는 공감한다 _기자 안수찬
3. 시 쓰기의 어려움 _시인 유희경
4. 판결이라는 글쓰기, 법관의 천형 _변호사 정인진
5. 쓰는 것 이전의 발상이 카피의 99% _카피라이터 손수진
6. 내 글쓰기의 첫걸음은 세상을 향한 연민이다 _동화작가 김중미
7. 대중을 위한 철학글 쓰기 _철학자 최훈
8. 진솔한 고백이 해답이다 _미술평론가 반이정
9. 번역의 천국과 지옥 _번역가 성귀수
10. 시나리오, 결국엔 나를 쓰는 일 _시나리오작가 김선정
11. 칼럼의 정수는 남다른 관점이다 _칼럼니스트 임범
12.설교에 대한 하나의 생각 _목사 김진호
13. 나는 상상한다. 그리고 쓴다 _소설가 듀나
Author
김영진,안수찬,유희정,정인진,손수진,김중미,최훈,반이정,성귀수,김선정,임범,김진호,듀나
동화, 청소년소설 작가.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해 왔으며,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기찻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1999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종이밥』 『내 동생 아영이』 『행운이와 오복이』, 청소년소설 『조커와 나』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나의 동두천』, 에세이 『꽃은 많을수록 좋다』, 강연집 『존재, 감』 등을 냈다.
동화, 청소년소설 작가.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해 왔으며,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기찻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1999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종이밥』 『내 동생 아영이』 『행운이와 오복이』, 청소년소설 『조커와 나』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나의 동두천』, 에세이 『꽃은 많을수록 좋다』, 강연집 『존재, 감』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