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난제를 맥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설명하고 분석한 책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학문의 영역을 가로지른 철학사 쟁점 48가지를 다루었다. 순간이동, 감각과 존재, 전능함의 딜레마, 창조론과 진화론, 도덕적 진리의 문제, 자아의 확실성 등 한 번쯤 들어보았을 철학적 수수께끼들을 알차게 담아냈으니 이 책을 통독하고 나면 언제 어디서 어떤 주제로 논쟁이 벌어져도 '한 말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철학적 수수께끼의 해답보다는 수수께끼 자체를 제시하는 것에 가깝다. 가능한 해법이나 생각해볼만한 중요한 점들을 가끔 제안하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을 궁리하고 이해하는 철학의 즐거움을 위해 대개는 독자가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이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보통 사람들도 철학의 씁쓸하지만 달콤한 맛을 즐기게 될 것이다. 48가지 쟁점과 짝을 지은 세계의 맥주들에 대한 정보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Contents
서문
수도원으로 가는 길에 벌어진 재미있는 일
01. 순간이동의 문제_한 잔 더 쏴 보낼까?
02. ‘손에서 입으로’ 제논의 역설_맥주잔이 과연 내 입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03. 500cc 한 잔이 숲속에서 쏟아질 때_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면, 그래도 소리가 날까?
04. ‘제 눈에 맥주안경’ 역설_아름다움은 그때그때 달라지는가?
05. 파스칼의 내기_감히 신을 걸고 내기를?
06. 체험 기계_극단의 쾌락이 가능하다면, 선택하겠는가?
07. 루크레티우스의 창_우주의 끝에 호프집이 있을까?
08. 전능함의 딜레마_신은 자신도 들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맥주통을 만들 수 있을까?
09. 메리가 몰랐던 라거의 맛_미각이 없어도 술맛을 알 수 있을까?
10. 맬컴 엑스와 백인 전용 술집_인종이 뭐길래?
11. 맛의 비밀_이 맥주가 저 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할 수 있을까?
12. 예지 역설_내가 어떤 맥주를 주문할지 신이 이미 알고 있다 해도, 나는 자유롭다 할 수 있는가?
13. 부처님 가라사대, 너 자신은 없다_처음 맥주를 접했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14. 맹인과 ‘블랙 앤 탠’_세계 주요 종교들이 모두 진실일까?
15. 거짓말쟁이의 역설_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가?
16. 페일리의 술통_지적 설계자는 존재할까?
17. 장자의 나비_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걸까?
18. 데카르트의 회의_절대적으로 확실한 지식은 무엇인가?
19. 신의 명령_신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지는가?
20. 밀과 주정뱅이_지적 쾌락은 육체적 쾌락보다 나은 것일까?
21. 기게스 신화_맥주 한 통 누가 다 마신 거야? 우린 모두 이기적일 뿐인가?
22. 라플라스의 슈퍼과학자_다음에 어떤 맥주를 주문할지 맞힐 수 있을까?
23. 가우닐로의 완벽한 에일_정말로 완벽하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24. 도덕적 진리에 관한 문제_도덕적 생각이 언제나 옳을까?
25. 육체에 영혼을 갖다 붙이는 법_맥주 맛을 보는 기관을 어디에 붙이지?
26. 플라톤의 형상_완벽한 세계에 다가가고 있는가?
27. 니르바나의 세계_깨달을 준비가 되었는가?
28. 악에 관한 문제_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왜 나쁜 맥주를 그대로 놔두는가?
29. 시간의 수수께끼_시간은 존재하는가? 그럼 ‘행복한 시간’은 어떻게 되는 거지?
30. 시간여행의 모순_시간여행이 가능한가? 만약 가능하다면 내가 세계 최초로 맥주를 양조할 수 있을까?
31. 히틀러의 헤페바이젠_히틀러의 잔에 독을 넣을까?
32. 화두_한 잔의 글라스가 부딪치면 어떤 소리가 나느냐?
33. 성별과 분별력_남자와 여자는 도덕적으로 다른 별에서 왔는가?
34. 소크라테스의 덕_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가?
35. 본성이 외치다_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한가, 악한가?
36. 니체의 영원회귀_어디에 가든 그 맥주를 다시 선택하겠는가? 또다시? 또……
37. 제일 재미있는 사람의 총살 딜레마_누가 방아쇠를 당기는지가 중요한가?
38. 튜링의 맥주 감별기_컴퓨터가 맥주를 평가할 수 있을까?
39. 싱어의 연못_우리에게 타인에 대한 책임이 있는가? 그들에게 한 잔 사야 할까?
40. 가장 지혜로운 사람_무지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까?
41. 매트릭스 속으로_필스너는 뇌 속에선 전기신호에 지나지 않는가?
42. 나쁜 신념의 사례_우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는가?
43. 맥주와 고기 안주_당신은 종차별주의자입니까?
44. 화를 부르는 장난_장난은 언제 추행이 되는가?
45. 좀비에 대한 공포_당신은 내가 느끼는 맛을 느끼고 있는가? 도대체 맛을 알기나 하는 건가?
46. 노자의 빈 잔_비어 있다는 것이 뭐가 좋은가?
47. 맥주 그리고 인생의 의미_인생에 의미가 있는가? 있다면 한 잔 더 마셔야 하는가?
48. 금주 예찬론_마시느냐 안 마시느냐, 이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