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건강 정보 쓰나미 시대다. 우리가 접하는 무수한 건강 정보 가운데 과연 진실은 얼마나 될까? 현직 의료전문기자인 저자는 “언론매체가 너무도 자주, 의도적으로 혹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다”고 고백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올바른 정보를 찾아낼 수 있을까.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 즉 건강 정보에 대한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다. 헬스 리터러시는 건강 정보를 접할 때 그 너머에 있는 진짜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병 권하는 세상’을 떠받치는 시스템은 곧 의료분야의 산업화와 직결된다. 우선 제약회사는 약을 많이 팔아 수익을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임상시험을 하고 신약을 발매하며, 언론을 통해 그 사실을 널리 알린다. 그런데 신약의 효능이 항상 기존 약보다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실은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 병원들의 상업화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이른바 병상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병원은 장기 입원 환자를 꺼린다. 수익이 큰 수술이나 돈이 많이 드는 조치는 입원 초기에 이루어지고 그 후에는 환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는 ‘소비자는 왕’이라는 논리가 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고도의 지식을 요하는 의료분야에서 소비자의 알 권리가 너무도 한정되어 있다. 온갖 의학용어들이 난무하는 병원에 들어선 순간, 환자는 의사가 권하는 모든 조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약자의 위치에 서게 된다. 지금의 잘못된 의료 관행이나 언론의 보도 행태를 바꾸는 데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미미한 듯 하나,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노력이 건강 관련 기사와 관련하여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1장 건강 기사의 진실과 거짓말
1)건강 통계의 허점-한국의 암 치료 성적은 미국보다 못할까?
2)홍보자료로 쓰이는 건강 통계-○○병원의 망막질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3)기억에 의해 조작되는 건강 통계-설문조사 결과는 얼마나 믿을 만할까?
4)자료수집 과정의 오류-그 환자의 뇌졸중 발생 시점은 과연 언제인가?
5)건강염려증을 조장하는 언론-건강 기사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6)병원을 웃게 하는 건강 기사-가슴 통증은 심장질환부터 의심하라?
2장 환자 늘리는 사회
1)수술 권하는 사회-허리 통증은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라?
2)건강지수들의 함정-정상혈압(120/80)이 고협압 전단계로 둔갑한 이유는?
3)해피 드러그 때문에 불행한 사람들-폐경과 탈모는 어떻게 질병이 되었는가?
4)최신 의료기기의 비밀-‘다빈치’는 ‘꿈의 치료기’일까?
5)병을 키우는 의약제품-항생제로 감기를 잡을 수 있을까?
6)신약의 진실-이뇨제보다 우수한 고혈압 약은 얼마나 될까?
7)병원에서의 사망률과 생존율-병원이 바로 저기다, 이젠 살았다?
8)병원의 상업화 1-병원이 장기 입원 환자를 꺼리는 이유는?
9)병원의 상업화 2-누구를 위한 ‘영리병원’인가?
10)건강 정보 홍수 시대-너무 많이 알면 병이 된다?
3장 건강 상식 뒤집어보기
1)병을 키우는 음식 vs 병을 고치는 음식-커피와 술은 건강에 나쁠까?
2)중금속에 대한 오해-멜라민 첨가 식품은 얼마나 유해할까?
3)혈액형을 둘러싼 잘못된 상식-성격과 건강, 모든 게 ‘나쁜 피’ 탓이다?
4)합성 비타민제의 진실-비타민제는 어떻게 ‘명약’의 왕좌에 올랐을까?
5)장수의 비밀-장수의 비결, 어디까지 진실일까?
6)조기 검진의 효과-암을 일찍 발견해서 불행한 사람도 있다?
7)나이별 건강관리법-나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은 무엇인가?
4장 건강 불평등 사회를 넘어서
1)항생제 오남용을 막아야 하는 이유-왜 이웃의 질환이 곧 나의 질환인가?
2)예방접종의 한계-전염병을 100퍼센트 막을 수 없는 이유는?
3)건강을 위협하는 일터-직장인의 건강은 어디까지 회사 책임인가?
4)병을 권하는 사회 구조-비정규직의 과도한 스트레스, 해결책은 있는가?
5)건강 양극화 사회-건강 불평등, 무엇이 문제인가?
6)함께 하는 건강 행동-비만을 극복하는 첫 번째 방법은?
Author
김양중
의사 출신 의료전문기자.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주고, 진료비가 없어서 병원 문턱을 넘을 수 없는 환자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그런데 졸업 후 경상북도의 한 마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을 시작하면서 꿈의 방향이 조금 크게 바뀌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의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 후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건강지식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병원에서 일하는 대신 한겨레신문에서 의료전문 기자로 약 18년 동안 기사를 썼다. 보건 정책을 취재하면서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국내의 감염 유행에 대해 다뤘다. 2019년 말부터는 감염병과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의료인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건강기사 제대로 읽는 법』?『하루가 건강해야 평생이 건강하다』?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안락사는 살인인가』가 있다.
의사 출신 의료전문기자.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주고, 진료비가 없어서 병원 문턱을 넘을 수 없는 환자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그런데 졸업 후 경상북도의 한 마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을 시작하면서 꿈의 방향이 조금 크게 바뀌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의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 후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건강지식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병원에서 일하는 대신 한겨레신문에서 의료전문 기자로 약 18년 동안 기사를 썼다. 보건 정책을 취재하면서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국내의 감염 유행에 대해 다뤘다. 2019년 말부터는 감염병과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의료인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건강기사 제대로 읽는 법』?『하루가 건강해야 평생이 건강하다』?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안락사는 살인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