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들은 불안하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지면 어쩌지?’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자기 앞가림을 못하면 어쩌지?’ 불안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불안해서 끝없이 감시하며, 불안해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한다.
변산 농사꾼 신혜경은 좀 별난 엄마다. 딸 가을이가 한글 공부를 하고 싶어 할 때도 저절로 알게 된다며 가르치지 않았다. 무슨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였다. 한겨울 수도가 얼어 터졌다고 딸을 붙잡고 엉엉 울고, 중학교 다니는 딸에게 학교 가지 말고 같이 밭을 매자고 조르기도 한다. 다른 엄마들은 ‘의사’ 아들, ‘변호사’ 딸을 꿈꾸지만 신혜경은 딸이 ‘무술 소녀’가 되길 꿈꾼다. 별난 엄마 신혜경한테서 딸 가을이는 단단하고 씩씩하게 자라났다. 이제 딸 가을이와 엄마 신혜경은 삶의 동반자로 친구처럼 살고 있다.
가을이를 키우면서 열여섯 해 동안 엄마 신혜경도 같이 자랐다. 별나고 대책 없는 엄마 신혜경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를 들여다보면서, ‘늘 불안한’ 요즘 부모들은 희망과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가을이를 기르면서 알게 되었다
[1부] 날쌔고 용감한 딸이 갖고 싶다
첫 만남
나쁜 엄마
편식하는 아이
넌 예뻐
고기 먹고 지옥 가면 어떡해
이젠 가을이가 화를 낼 차례
나 글씨 배우고 싶어
닮은 점 찾기, 다른 점 찾기
펭귄 춤과 8번 병아리
가을이가 한글만 알았어도
그림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다
망한 가게 주인이 되고 싶어
동원이 나옹이 키키
나만 잘하면 우린 걱정 없다
반성하는 날
날쌔고 용감한 딸이 갖고 싶다
학부모 노릇
하루 오만 원, 내 평생 최고의 품삯
올겨울에 해야 할 일, 얼어 죽지 않기
실컷 심심해라
무술 소녀가 되어 줘, 엄마 소원이야
[2부] 좀 느린 것도 괜찮네
가을이와 분업을 하기로 했다
노후 보장
이사 기념 뜨거운 사랑
가을이가 달라졌다
엄마, 10등보다 2등이 잘한 거야?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들
방 청소 백 원, 설거지 이백 원
넌 구구단도 모르잖아
대박 난 채소 농사
학교 가지 말고 같이 일하자
가을이랑 콩밭 매기
모성애는 어디 숨어 있는 걸까?
네가 없으면 난 흘러내릴 거야
겨울에는 절대 싸우면 안 돼
혼자서도 잘 놀아야 해
농사 ‘하수’로 사는 법
[3부] 가을아, 네가 필요해
가을이가 돌아와서 참 좋다
가르치는 것보다 참는 게 더 힘들다
뭘 해서 돈 벌지?
운수 좋은 해
그날이 왔다
두 주에 한 번,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
나는 평생 걱정하며 살게 될 거다
가을아, 네가 필요해
이건 정말 쓸데없는 짓
가을이와 나누는 은밀한 개드립
부자 되는 법
시간을 다시 찾았다
그래도 다행이다
잃어버리지도 말고, 탓하지도 말고
한여름 멘붕
빈둥빈둥 여름방학
정말로 공부가 좋아질 때
네가 웃으면 내 마음이 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