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영감이 당나귀와 개와 닭을 오래도록 키웠어요. 사람들은 개와 닭을 집에 두고 키우면서 집을 지키고 달걀도 얻었지요. 그런데 이 이야기 속 주인 영감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개와 닭이 늙어서 시원찮다고 잡아먹을 궁리를 합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그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 있나요.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재주를 부리고 애를 쓰다가 영감이 눈치를 채는 바람에 끝내는 실패하고 죽음을 맞지요. 사람의 편에서 생각해 보면 무서운 지네의 힘을 빌려 주인을 죽이고 사람이 되려고 했던 개와 닭이 괘씸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개와 닭도 죽음을 피해 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요. 혼쭐이 나고 나서야 오랜 세월 함께 지내 온 동물을 잡아먹으려 했던 경솔함을 반성하고 마음을 고쳐먹는 영감의 모습은 동물을 대하는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것은 곧 힘없고 약한 자에게 힘이 강한 자가 부리는 횡포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사람과 동물, 강한 것과 약한 것,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어울려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Author
홍영우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부터 2019년 10월 돌아가시기 전까지,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 왔다.
겨레 전통 도감 『전래 놀이』와 『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모두 20권)와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홍길동』, 『우리말 도감』을 만들었다. 2010년 5월에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고,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초대전으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전]을 열었다.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부터 2019년 10월 돌아가시기 전까지,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 왔다.
겨레 전통 도감 『전래 놀이』와 『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모두 20권)와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홍길동』, 『우리말 도감』을 만들었다. 2010년 5월에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고,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초대전으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