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는 고려 중기의 격동기에 태어나, 무인 정권의 등장을 몸으로 겪은 당대의 지식인이다. 젊은 날에는 스스로를 ‘백운거사’라 칭하며, 흰 구름처럼 자유분방한 의지를 지니고 살려 했다. 그는 몽고의 침략에 온 나라가 항쟁하던 시기, 우리 민족의 역사 현실에 주목하고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지식인이었다.
『조물주에게 묻노라』는 이규보의 삼과 문학을 잘 볼 수 있는 시 140여 수와 ‘백운소설’, ‘국선생전’을 비롯해 ‘조물주에게 묻노라’ 같은 뛰어난 산문 작품 70여 편을 엮은 책이다. 고려 최고의 문장가인 이규보 문학을 북의 생동감 있는 번역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