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비판』은 “취미판단은 미적이다”라는 표제가 달린 절(§1)로 시작된다. ‘취미’라는 말도 ‘판단’이라는 말도 알 듯 말 듯 하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듯이, 『판단력비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면서 읽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더딘 길인 듯해도 긴 호흡으로 생각하면 그 길이 지름길이다.
이 책은 『판단력비판』 전체에 대한 조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책의 구성 역시 단순하다. 칸트가 서술한 “미 분석”에 대한 스물두 개의 절과 주석,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몇 개의 각주를 단락별로 소개한 후 이를 해설한 글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해설될 “미 분석”은 엄밀히 말한다면 미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미 판단에 대한 이론’이다. 이것이 칸트 미학이 갖는 차별성이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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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취미판단의 조건 1: 무관심적 만족 - 질의 계기에 따른 분석 (§§1-5)
1 주관적·미적 판단으로서의 취미판단 15
각주: 취미, 그리고 판단 15
2 무관심성 42
각주: 무관심성과 관심 58
3 감각적 관심 59
4 이성적 만족 69
각주: 향락은 이성과 무관하다 81
5 세 가지 종류의 만족 82
II. 취미판단의 조건 2: 주관적 보편성 - 양의 계기에 따른 분석 (§§6-9)
6 미적 보편성 I 99
7 미적 보편성 II 105
8 미적 보편성에 대한 요구 113
9 미적 보편성의 가능 근거 129
III. 취미판단의 조건 3: 목적 없는 합목적성 - 관계의 계기에 따른 분석 (§§10-17)
10 합목적성 155
11 취미판단에는 그 어떤 목적도 근거로 놓일 수 없다 166
12 취미판단은 선험적 근거에 토대를 둔다 169
13 취미의 경험론 I 175
14 취미의 경험론 II 180
15 취미의 합리론 I 193
16 취미의 합리론 II 207
17 이상미 218
각주: 이상과 역사 228
각주: 천재와 개성 239
각주: 주관적 합목적성과 만족 242
IV. 취미판단의 조건 4: 주관적 필연성 - 양태의 계기에 따른 분석 (§§18-22)
18 범례적 필연성 247
19 취미판단의 주관적 필연성은 당위적이며 조건적이다 249
20 주관적 필연성의 조건은 공통감이다 252
21 공통감과 합목적성 255
22 주관적 필연성과 주관적 보편성 260
V. 미 분석론에 대한 주석: 취미와 상상력
1 상상력의 자유로운 합법칙성? 269
2 취미는 규칙성과 무관하다 274
3 취미는 목적과 무관하다 275
4 상상력에 지성이 봉사한다 277
5 상상력은 규칙의 강제성으로부터 자유롭다 278
6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280
7 취미판단에서의 상상력은 지성과 결부되어 있다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