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창작의 본질을 그리스의 문학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창작술』(peri poi?tik?s)에 구현했다. 후대에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는 철학뿐만 아니라 문학의 영역에서도 과도하게 인정되어 무오류의 이론으로 수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전학자 부처(S. H. Butcher)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가 교설이 아니라, 수정과 제한이 따라야 할 시론(試論)의 성격을 띤다고 선을 긋는다. 그는 고전에 대한 문헌 연구의 틀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작술』에서 굵직한 주제들을 찾아내어 이를 논한다. 그럼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작품 해석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짚어준다.
부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에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추적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이론을 어느 정도 확실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 이론과 철학 체계 전반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추적할 것을 권고하면서 넓은 해석의 틀을 추구한다. 그의 해석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메시스 개념을 이전의 철학자들로부터 물려받아,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경험 세계를 그대로 베끼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작은 보편적인 것, 즉 인간 삶의 보편적 요소의 재현 또는 표현이다.
Contents
옮긴이의 말
1장 기술과 자연
2장 미학 용어로서 ‘모방’
3장 창작적 진리
4장 예술의 목적
5장 예술과 도덕성
6장 비극의 기능
7장 드라마의 단일성
8장 이상적인 비극 주인공
9장 비극에서 플롯과 성격
10장 희극의 일반화 능력
11장 그리스 문학에서 창작적 보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