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보이지 않는 것에 닿는 사물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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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03/23
Pages/Weight/Size 145*215*20mm
ISBN 9788984076921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일상의 사물에 대한 흥미진진한 지적 여행!
보이지 않는 존재의 깊이에 닿는 사색을 위하여

우리는 일상에서 늘 사물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층을 오르기 위해 계단이 필요하고, 편안하게 자기 위해 베개를 사용한다. 사무실엔 파티션이 있어야 하고, 여행을 가기 위해 트렁크를 챙긴다. 너무나 익숙한 이 사물들을 우리는 ‘쓸모의 차원’에서만 바라본다. 즉 사물은 도구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더 이상 질문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회 현상의 이면을 탐구하는 문화비평가 함돈균에게 사물은 단순한 도구에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늘 사물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사물을 통해 존재의 다면성과 만나는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설 『어린 왕자』의 주인공이 그림을 보여주며 던진 질문에 어른들은 예외 없이 ‘모자’라고 말하지만 어린 왕자는 그 안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본다. 어른이 사물의 겉모양새를 인식의 근거로 삼는 반면, 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들 중에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런 시선의 차이가 표면 너머를 보게 하고 결국 존재의 깊이에 닿는 사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저자는 다양한 고찰을 통해 보여준다.

이를테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으로만 존재하는 ‘계단’에서 저자는 높이의 차이가 가지는 심리적인 낙차를 읽어내고 또한 변화 없는 반복이 파생시키는 삶의 권태를 이야기한다. 세계화 시대의 필수품인 ‘비자(visa)’는 타자와 동일자의 구별 짓기를 강화하는 역설적인 제도-사물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여름의 상징이자 백수의 표정을 한 청춘의 신발인 ‘조리’(일명 ‘쪼리’)는 야생과 야만의 문명적인 차이를 표상하는 사물이라는 저자의 직관도 흥미롭다.

저자는 ‘인간의 감각과 교호하는 은밀한 무의식’이라는 차원에서 사물을 추적한다. 그런 점에서 사물이 품고 있는 의미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사색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은밀한 곳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가 낯선 세계의 경이를 펼쳐 보인다. 문명의 도구를 통해 정치와 예술과 인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일상 시간 안에서 꾀하고자 하는 이 책의 시도는 결국 우리가 다른 시선을 가질수록 세상은 더 놀라워진다는 사실을 증언할 것이다.
Contents
저자의 말_ 존재의 깊이에 닿는 대화를 꿈꾸며

가위_ 누가 사용하는가
계단_ 과정과 권태
고궁_ 역사는 현재와의 대화다
고글_ 불가능한 싸움
교과서_ 교본이 되는 인문 정신
구루프_ 뻔뻔함의 현상학
귀도리_ 과잉 귀여움
나무 펜스_ 보호하는가, 배제하는가
노란 리본_ 사건 이후
다이어리_ 반짝이는 건 출발의 순간
단추_ 머뭇거림의 존재 양식
드론_ 전지적 시점의 미디어
등산 스틱_ 감각을 바꾸는 미디어
라디오_ 라디오 스타
마우스_ 클릭이 시작이다
만년필_ 찌르는 방패
목욕탕의 탕_ 카타르시스형 사물
무대 조명_ 생명을 품고 있는 어둠
묵주_ 기도에 깃든 장미향
바둑알_ 시민전쟁
박스_ 공동체(共同體)가 아닌 공동체(空同體)
방제복_ 외계 점령군
밴드_ 상처 난 자리가 중심이다
베개_ 매일매일 다른 것과 만나는 통로
벤치_ 쓰레기통이 놓였던 자리에
비누_ 처녀 엄마
비자_ ‘인간’의 권리는 없다
빨대_ 생명의 도약
사다리_ 면적 없는 반중력
센서_ 퇴행하는 몸
손톱깎이_ 용모 단정 이상
숟가락_ 책임이 들어 있는 계량
스쿨버스_ 도로 위의 메시아
스툴_ 미(美)는 스스로 몸을 곧추 세우고
스피커_ 잘 듣는 귀는 심장을 닮았다
실타래_ 문제는 ‘푸는’ 것이다
쓰레기통_ 이 안에 든 것은 정말 ‘쓰레기’일까
아파트_ 건축무한육면각체
액자_ 프레임 전쟁과 노예 도덕
에어컨_ 인공적 듀얼 시즌
에코백_ 우리는 패션으로 에코한다
열쇠고리_ 곁에 있는 작은 토템
인형뽑기 기계_ 도박이 아닌 허무주의
정수기_ ‘순수한’ 불신 시대
조리_ 최소한의 고리
좌변기_ 휴머니즘의 발명
주유기_ 길 위의 세속 교회
지갑_ 유리지갑과 13월의 폭탄
참빗_ 차분하고 촘촘한
책_ 이상한 나라의 아날로그
철조망_ 갇힌 건 우리
칫솔_ ‘치아’가 아니라 ‘이빨’이다
코인_ 화폐 아닌 화폐
콘센트_ 도시인의 산소호흡기
타일_ 부분과 전체
텀블러_ 기호가 된 생필품
트렁크_ ‘생활’을 굴리는
티백_ 벗과 다도(茶道) 없는 차 가방
파티션_ 존재를 가르기
포스기_ 나는 네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핫바디_ 몸이라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
핫팬츠_ 청춘의 패션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향_ 두 세계를 잇는 나무
헤어드라이어_ 도시인의 순풍
형광등_ 무드 없는 빛
화분_ 도시 농부
확성기_ 귀 없이 혀만


Author
함돈균
작가. 문학평론가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존재의 여러 차원을 경험하고 드러내는 다양한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었다. 30대에는 평론가와 학자로서 살았으나, 40대 이후에는 글에서 드러냈던 뜻을 사회제도와 문화적 현실에서 실현할 사회적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액티비스트로서 삶을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지냈고,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예대 등 많은 대학에서 강의했다. 문체부, 교육부, 교육청, 서울문화재단, 서울자유시민대학, 삼성전자, 리움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자문해왔다. 시민인문교육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을 만들어 이끌었고, 그 비전과 미래교육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켜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을 동료들과 함께 기획했으며, PaTI 스승 및 인문연구소장을 거쳤다. 현재 SK 플라톤아카데미 펀딩으로 추진되는 전환적 삶에 관한 연구교육센터 설립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비평집 『얼굴 없는 노래』 『예외들』 『사랑은 잠들지 못한다』, 교양서 『시는 아무것도 모른다』 『사물의 철학』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교육사회혁신 대담집 『교육의 미래 코칭이 아니라 티칭이다』 『교육의 미래 컬처엔지니어링』 등을 펴냈다.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작가. 문학평론가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존재의 여러 차원을 경험하고 드러내는 다양한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었다. 30대에는 평론가와 학자로서 살았으나, 40대 이후에는 글에서 드러냈던 뜻을 사회제도와 문화적 현실에서 실현할 사회적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액티비스트로서 삶을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지냈고,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예대 등 많은 대학에서 강의했다. 문체부, 교육부, 교육청, 서울문화재단, 서울자유시민대학, 삼성전자, 리움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자문해왔다. 시민인문교육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을 만들어 이끌었고, 그 비전과 미래교육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켜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을 동료들과 함께 기획했으며, PaTI 스승 및 인문연구소장을 거쳤다. 현재 SK 플라톤아카데미 펀딩으로 추진되는 전환적 삶에 관한 연구교육센터 설립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비평집 『얼굴 없는 노래』 『예외들』 『사랑은 잠들지 못한다』, 교양서 『시는 아무것도 모른다』 『사물의 철학』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교육사회혁신 대담집 『교육의 미래 코칭이 아니라 티칭이다』 『교육의 미래 컬처엔지니어링』 등을 펴냈다.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