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의 최고령 요리사인 로즈. 105세의 이 할머니는 나이를 속여가며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애인을 찾고, 자신의 레스토랑 ‘라 프티 프로방스’에 온 손님에게 추파를 던질 만큼 노익장을 만끽하며 산다.
누가 보면 앙증맞은 노인네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 역정에서 불행을 안겨준 장본인들을 찾아내 피의 복수극을 펼친 냉혈한의 또 다른 면모를 감추며 살아왔다. 그녀의 인생은 ‘살인의 시대’ 20세기 역사의 굴절 속에서 하염없이 구겨졌다. 로즈가 태어나던 해에는 장차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 갈 세 명의 마초가 살고 있었다. 히틀러가 18세, 스탈린이 28세, 마오쩌둥이 13세였다.
이들이 펼쳐놓은 격랑의 암울한 시절, 그녀는 부모와 가족을 송두리째 잃었고, 사랑했던 남편과 자식들, 그리고 새롭게 인연을 맺었던 중국의 연인과 사별해야 했다.
“누구를 진정으로 용서한다는 것은 복수를 끝낸 시점에서야 비로소 가능해. 그때가 되어야 홀가분해지니까.”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빼앗아간 원흉들을 추적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린다. 요리 솜씨로, 미인계로, 그리고 권총으로 하나하나씩 처단하며 그녀는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Contents
프롤로그
제1장 성모상 아래서
제2장 생쥐 사미르
제3장 체리나무의 딸
제4장 첫 죽음을 경험하다
제5장 트레비존드의 공주
제6장 리틀 하렘
제7장 양과 케밥
제8장 개미와 갯냉이
제9장 차파카 1세
제10장 넝마주이의 기술
제11장 생-튈르의 행복
제12장 총살
제13장 사랑의 부엌
제14장 굴종의 대가
제15장 사랑의 열병
제16장 부르디조 집게의 달인
제17장 75일간의 키스
제18장 알프레드 아저씨의 뱃살
제19장 라 프티 프로방스
제20장 복수의 기술
제21장 버섯 오믈렛
제22장 트레비존드로 돌아가다
제23장 선상의 피크닉
제24장 나는 유대인이었다
제25장 근심 없는 나날들
제26장 선전 포고
제27장 본보기
제28장 새우처럼 붉어지다
제29장 거절하지 못하는 남자
제30장 전원의 식사
제31장 눈부신 하얀 이
제32장 눈물의 무게
제33장 작전명 조니
제34장 일제 검거
제35장 건초 더미 속의 벼룩
제36장 숟가락을 쓰지 않고 악마와 식사하는 남자
제37장 히믈러의 키스
제38장 가브리엘에 관한 보고서
제39장 악마의 숨결
제40장 입 안에 손가락 세 개
제41장 죽지 않는 태아
제42장 병든 병아리 소리
제43장 범죄에 증거를 남기다
제44장 트리어 방문
제45장 시몬과 넬슨과 나
제46장 내 인생 두 번째 남자
제47장 통신 비둘기
제48장 과거의 망령
제49장 마지막 살인
제50장 가거라, 미사가 끝났도다
에필로그
라 프티 프로방스의 레시피
세기의 도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