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간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몰살당할 것만 같은 분위기이다. 이종(異種)언어 간 기술적 소통마저도 AI번역기가 대체해 가고 있다. 이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대안으로 내놓는 연구자들의 한결같은 ‘위안’은, 결국 인간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선언이다. 인간과 기계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 이제는 인간의 위상과 존재론적 의미를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게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 이론적으로는 ‘인간’을 제대로 알아야, 입력과정에서 기계의 지능적 판단에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아이러니의 시대, 그럴수록 인문학의 역할은 기본기를 정돈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인문학 고유의 항상성이 갖고 있는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문사철(文史哲)이 내포하고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의 고수, 훈고적 관성, 시대정신을 읽고 실천하려는 지향성은 인류를 지탱해 온 동력이다.
또 한편에서는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접학문과의 융복합적 연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역학과의 교감이 대표적이다. 물론 지역학의 실체와 정의가 제대로 정돈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문화권의 사회, 정치, 경제, 철학, 역사, 문화 등의 현상을 통섭적 관점으로 성찰하려는 시도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시대에 분명 유의미한 인문학적 행위이다.
Contents
도시공간의 재배치, 배제의 문화정치학━ ‘인천’과 ‘차이니스 디아스포라’·································· 9
이평전 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2000년 이후 중국의 지역격차 추세 분석 ·························33
이찬우 서원대학교 중국어과 교수
“검은 영토”의 레짐: 中國 東北 공간의 재탄생과 내셔널리티 ··················································73
봉인영 충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중국 - 홍콩의 경계성: 홍콩 반환 20주년과 홍콩의 언어 · 교육 정책 ···············································95
박현준 충북대학교 강사
‘農民工’의 계보학: 도시-농촌 공간의 역학성과 호구제도 ··················································· 123
이윤정 충북대학교 강사
20세기 중국의 ?妹愛 서사와 공간성 ························161
권혜진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
‘훠궈(火鍋)’, 중국을 이해하는 지역학 소스 코드 ······························································· 199
이상오 충북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