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라는 용어는 지리, 언어·문화, 민족 등의 층위에서 두루 사용되는 다의적 개념을 내포한다. 즉 지리적으로 알타이 산맥을 중심으로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등에 거주하고, 언어적으로 알타이어족(Altaic Language Family)의 언어를 사용하며, 역사-문화적으로 ‘알타이 문화권’이라고 범주화될 수 있는 공동의 문화권, 공동의 생활권으로 묶일 수 있는 제 민족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개념적 다의성 혹은 모호성으로 인해 “알타이”라는 수식어는 관련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논쟁과는 별개로 한국에서 알타이에 대한 관심은 한민족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과 함께 해왔으며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50주년 기념특별전’으로 ‘알타이문명전’을 개최한 이후 “알타이 문명”이라는 용어 역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알타이 문화 연구는 한민족의 시원을 찾으려는 고고학자들과 역사학자들, 한국어 계통에 관심이 있는 언어학자들을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수행되었지만 지리적, 언어적 제약, 그리고 연구 환경상의 제약 등으로 연구 현실이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1년 소비에트연방의 해체와 3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글로벌화로 인해 이러한 제약이 상당부분 해소되어서, 이제는 알타이 특히 알타이계 소수민족 문화 연구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연구 활동을 보이고 있어 그 결과에 많은 관심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