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서 나만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렇기에 남자와 여자가, 혹은 강자와 약자가 같은 공간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누군가 더 과도한 욕망을 분출해내는 이가 있다면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은 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한 갈등의 요소 중에서 특히 젠더의 문제는 여권론적 입장에서의 논의로 구획정리할 사안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해결해 가야할 문제이다.
그러므로 왜곡되고 비어 있었던 인류의 문화를 바람직한 공존의 방향으로 성찰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젠더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 상황을 살피기 위해 통시적인 관점으로도 보았고, 소설 속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만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서 산업화 시대를 지나 오늘날에 이른 한국여성들의 삶과, 제 3 세계 여성의 비극과 흑인과 백인의 문제까지 소설 속, 혹은 영화나 드라마 속 인물을 중심으로 여성의 현실과 현실 인식의 수위를 살펴보았다.
다양한 텍스트들을 살폈지만 세세히 보았다고 논하기에는 그 양과 질에 있어서 한없이 부족하다. 다만 이러한 지면을 계기로 우리 주변에서 간과되고 있는 젠더의 문제를 찾아내어 성찰의 계기로 삼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가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에 그 의의를 두고자 한다.
Contents
1. 젠더로 보는 행복
에로스와 프시케 ························································ 15
모성신화의 그늘 ······················································· 18
사랑을 위하여 ·························································· 22
반지가 남긴 것 ························································· 25
젠더와 대중 ····························································· 33
2. 한국 현대소설에 나타나는 젠더의 양상
재화로 거래되는 아내 ··················································41
가부장 사회의 구속에 대한 대응자로서의 삶 ·····················47
자유주의와 가족 로망스 ···············································65
여성에 대한 남성의 새로운 시선 ·····································80
산업화 시대의 여성 ·····················································82
새로운 가부장제와 도구화된 여성 ···································87
여성상의 변화에 대한 여성 수용자의 의식 ·······················101
악녀에 도전하는 여성의 등장 ·······································109
3. 다양한 텍스트에 투시된 젠더의 양상
각색된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재탄생된 인물 ·················· 123
억압에 대한 표출방식의 변화 ······································ 128
해피앤드와 가족 로망스 ············································ 140
불운에 대한 면역적 기능으로서의 환상 ························· 143
석중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 ········································ 160
연애에 목적은 없다 ·················································· 164
남자와 여자, 친구와 연인 ··········································· 167
제 3세계 여성의 비극을 통해 본 젠더 ···························· 169
차이와 차별과 화해 ·················································· 175
유폐된 타자 ····························································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