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색다른 공간으로 데려가 인간 보편의 문제와 감정을 이야기하는 손서은 작가가 새로운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유령 아이』는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살벌하게 내리쬐는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삼는다.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한 열다섯 살 마이크는 이곳에 정착해 작은 레스토랑의 호객꾼으로 일한다.
나라도, 부모도, 집도 없는 마이크에게는 작은 안식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타인의 시선에 지친 빨강 머리 엠마가 등장한다. 치유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엠마는 마이크의 호객이 관심처럼 느껴져 내심 반갑다. 미스터리 같은 존재들이 만나 빚어내는 아릿하고도 서늘한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마이크와 엠마는 각각의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가족, 웃음, 친구, 차 한잔 같은 흔한 단어에 있었지만, 마이크와 엠마는 고군분투한다.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것과 혼자 모든 걸 버텨 내야 한다는 두려움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일이다.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열다섯 마이크와 소녀 시절 엠마는 기댈 곳이 없었다. 소설은 날카로운 현실을 고스란히 관통하며 두 사람을 냉혹한 현실로 몰아넣는다.
부서지고 무너진 세계 끝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작가는 위태로운 이곳에 어떤 ‘능력자들’이 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 능력자들이란 바로 청소년들이다. 때때로 자신이 마이크처럼, 엠마처럼 느껴지는 청소년에게 부디 숨은 능력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유령 아이’에게 ‘안녕’을 전하는 소설이며, 한 사람의 서사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자국을 남기는 작품이다.
Author
손서은
홍익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를 만들었다. 단편영화 [스파게티]로 부산단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그 후 인도에서 실컷 놀며 세상 구경을 했고, 홍대 앞 레코드포럼에서 스피커를 내놓고 음악 트는 일을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그리스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아테네국립미술대학에서 활동했다. 청소년 단편소설 「여행자」를 시작으로 『컬러 보이』, 『테오도루 24번지』, 『슬리핑뷰티 마마』를 썼다. 『테오도루 24번지』로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홍익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를 만들었다. 단편영화 [스파게티]로 부산단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그 후 인도에서 실컷 놀며 세상 구경을 했고, 홍대 앞 레코드포럼에서 스피커를 내놓고 음악 트는 일을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그리스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아테네국립미술대학에서 활동했다. 청소년 단편소설 「여행자」를 시작으로 『컬러 보이』, 『테오도루 24번지』, 『슬리핑뷰티 마마』를 썼다. 『테오도루 24번지』로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