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방이는 파란색 작은 자동차입니다. 수백 수천 대 똑같은 새 자동차 중 하나였지만, 안경 아저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첫 번째 자동차입니다. 안경 아저씨의 어린 아들은 빠방이에게 이름까지 지어 주었지요. 빠방이는 아저씨 가족과 오랫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결국 이별의 순간이 옵니다. 이제 빠방이는 온 가족이 모두 타기에는 너무 좁고 낡았으니까요. 빠방이는 안경 아저씨 가족과 헤어져 다른 도시에서 새로운 주인들을 만나고, 택시로 재활용되기도 합니다. 어느새 도로 위에는 빠방이처럼 오래된 차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낡은 고물 자동차가 된 빠방이는 바다 건너 머나먼 이집트까지 팔려 가지요. 가끔씩 고향 땅이 그립고 안경 아저씨 가족이 생각나곤 하지만, 다시 만나기 힘들 거란 걸 압니다. 그런데 그때 빠방이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다가옵니다. 그것도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서요! 빠방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인생길을 힘차게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