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지요. 누구나 한 가지쯤 잘하는 것은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마다 재능은 다르고, 발견하는 시기 또한 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알고 꽃피우지만, 또 다른 이는 아주 오랜 시간 힘겹게 찾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특별한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거나 모르고 있던 개성을 남이 발견해 주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스스로도 몰랐던 놀라운 재능을 우연한 사건으로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 나가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농장의 단짝 친구 마지와 롤라는 헛간 앞마당에서 열리는 장기자랑 대회 포스터를 보고 눈이 번쩍 뜨입니다. 대회 우승 상품이 바로 인기 스타 엘비스 프닥슬리의 공연 입장권이었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전설적인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이 인기 스타의 공연을 보는 게 두 암탉의 소원입니다.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기로 맘먹은 두 친구는 갖가지 시도를 해 봅니다. 줄타기 같은 묘기를 연습해 보기도 하고, 수영을 하거나 하늘을 날아 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줄은 올라타자마자 떨어지고, 하늘을 날려다 고꾸라지고, 수영은 허우적대기만 합니다. 헛수고를 계속하는 마지와 롤라를 보며 라이벌인 오리들은 비웃어 댑니다. 역시 닭들은 멍청한 짓만 골라 한다고 놀리면서요. 사실 마지와 롤라가 생각하기에도 닭들이 할 줄 아는 거라곤 꼬꼬댁 울거나 푸드득푸드득 날갯짓 혹은 까딱까딱 고갯짓뿐이니까요. 결국 내세울 만한 장기를 찾지 못한 마지와 롤라는 쭈뼛쭈뼛 무대에 오르고, 그 모습을 본 오리들은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냅니다. 오리들 때문에 기분이 팍 상한 마지와 롤라는 화가 나서 꼬꼬댁 소리치며 푸드득푸드득, 까딱까딱거리는 닭춤으로 오리들에게 경고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 모습에 관객들이 열광합니다. 그런 닭들의 모습이 마치 신나게 노래하며 춤추는 것 같았거든요. 마지와 롤라는 의아해하지요. 평소에 늘 하던 행동을 했을 뿐인데 왜 관객들이 환호하는지 어리둥절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게 자신들만이 가진 매력이라는 걸 깨닫고, 신나는 꼬꼬닭춤으로 무대를 휘젓기 시작합니다.
태미 사우어의 유머러스한 글과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인 댄 샌탯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잘 어우러진 이 그림책은 누구나 자신만의 소질과 재능이 있으며,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릴 때 행복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Author
태미 사우어,댄 샌탯,김민지
태미 사우어는 《곰이 다시 왔어》, 《엘비스 프닥슬리와 전설의 꼬꼬닭춤》, 《외계인 친구》 등 많은 그림책을 썼어요. 《외계인 친구》는 ‘커커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주목할 만한 책으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태미는 전직 교사이자 도서관 매체 전문가였지요. 지금은 해마다 자신을 찾는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쓰는 행사를 해요. 태미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에드먼드에서 턱수염 도마뱀 한 마리와 개 두 마리, 그리고 어항 하나 가득한 각종 물고기들과 살고 있어요. (하지만 토끼는 없어요.)
태미 사우어는 《곰이 다시 왔어》, 《엘비스 프닥슬리와 전설의 꼬꼬닭춤》, 《외계인 친구》 등 많은 그림책을 썼어요. 《외계인 친구》는 ‘커커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주목할 만한 책으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태미는 전직 교사이자 도서관 매체 전문가였지요. 지금은 해마다 자신을 찾는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쓰는 행사를 해요. 태미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에드먼드에서 턱수염 도마뱀 한 마리와 개 두 마리, 그리고 어항 하나 가득한 각종 물고기들과 살고 있어요. (하지만 토끼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