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이끄는 인류의 영원한 멘토, 단테의 『신곡』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가톨릭 신부가 『신곡』을 통해 들려주는 인간상 회복의 길
단테 귀천 700주년을 맞아 불멸의 역작 『신곡(La Comedia di Dante Alighieri, 神曲)』이 담고 있는 엄청난 상징들을 분석하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 주는 가톨릭 신부의 책 『김산춘 신부의 단테 『신곡』 강의』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예기치 못한 종말론적 상황으로 지구 전체가 신음하고 있다. 자칫 인간의 참된 모습을 잃어버릴 수 있는 이 절망의 시기에 인간 삶의 알레고리인 단테의 『신곡』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절망의 양상은 시대마다 다르겠지만, 700년 전 단테 역시 자신의 시대를 절망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올해 3월 25일 ‘단테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서에서 밝힌 대로, 단테는 “희망의 예언자”였다.
김산춘 신부가 이야기하는 단테의 역작 『신곡』의 사상적 중심은 “전 인류의 세계 미화(美化)로의 전면적인 방향 전환”이다. 오늘날 이 방향 전환의 실현은 『신곡』의 「천국」 편 전체가 노래하고 있는 사추덕(四樞德)과 대신덕(對神德)의 회복, 즉 완전한 인간상의 회복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곡』은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새로이 정립시키는 인류의 멘토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도메니코 디 미켈리노가 그린 초상화(1465) 속 단테는 한 손에는 『신곡』을 펼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저 너머 세상의 세 영역인 지옥, 연옥, 천국을 가리키고 있다. 그 세계의 문들은 굳게 닫혀 있지만, 김산춘 신부는 그 문들을 하나하나 열고 그 안의 비밀스러운 풍경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가브리엘 로세티, 윌리엄 블레이크 등이 그린 『신곡』 삽화와 14세기 이탈리아 사본에 실린 화려한 그림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신곡』을 이루는 숫자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는 글 「『신곡』의 수비학(數秘學, numerology)」도 부록으로 실렸다.
“『신곡』은 누구라도 읽어야 할 책이다.
그것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문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거절하는 것이다.” ―보르헤스
Contents
책머리에: 시성(詩聖) 단테의 성시(聖詩) 『신곡』
단테의 『신곡』 「지옥」 편
1. 자전적(自傳的) 알레고리로서의 『신곡』
2. 도덕적 알레고리로서의 세 짐승
3. 다른 길: 겸손으로의 하강
4. 지옥문의 비명(碑銘)
5. 회색분자들의 비극
6. 지옥의 지형도
7.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슬픈 사랑 이야기
8. 자기 자신에게 가한 폭력: 자살의 죄
9. 국가의 모사꾼 오디세우스
10. 백작 우골리노와 대주교 루제리
11. 하느님을 배신하는 자 모든 것이 그를 배신하리라
단테의 『신곡』 「연옥」 편
12. 연옥(煉獄)의 정의(定義)
13. 자유로 가는 순례길
14. 연옥 문의 천사
15. 교만을 겸손으로 누르다
16. 연옥 산의 구조
17. 마텔다는 누구인가?
18. 신비로운 행렬
19. 베아트리체와의 재회
20. 레테강에서의 죽음
21. 베아트리체의 당부
22. 에우노에강에서의 부활
후기
부록-『신곡』의 수비학(數秘學, numerology)
부록-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연보
Author
김산춘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5년 예수회에 입회하고, 1993년 사제품을 받았다. 홍익대학교 미학과,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일본 조치(上智) 대학 철학 연구과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감각과 초월』 『나를 넘어 당신 안에서』, 역서로 『아가 강화』 등이 있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5년 예수회에 입회하고, 1993년 사제품을 받았다. 홍익대학교 미학과,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일본 조치(上智) 대학 철학 연구과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감각과 초월』 『나를 넘어 당신 안에서』, 역서로 『아가 강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