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걸어도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을 향한 예찬
신혜경 시인의 『해파랑, 길 위의 바다』
2003년 시로 등단하여 한 권의 시집과 두 권의 동화책을 출간한 신혜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해파랑, 길 위의 바다』가 출간되었다. 바다의 시원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담은 표지 뒤에는 시인이 부산에서 시작하여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해파랑길’을 걸으며 느낀 감상과, 자연을 향한 진심 어린 찬사가 담겨 있다.
혼자 걸어도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걷다 보면 바다가 옆에 와 말을 건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해도
가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
바닷빛에 눈멀고
파도 소리에 귀먹을 때쯤 바다는 불쑥
절경(絶景) 하나 꺼내 보인다
절창(絶唱) 한 소절 들려준다
사시사철 바람 많은 내 삶에도
절경 하나 들어 있겠다
절창 한 소절 숨어 있겠다
굽이굽이 해파랑 길에 서면
지나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궁금하다
* 해파랑길: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총 길이는 750km.
―「해파랑길」 전문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기까지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되어 있는 총 길이 750km의 길이다. 그 길을 시인과 함께 걸으며, 페이지마다 담겨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詩)의 충만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책 말미에는 해파랑길 10개 구간에 해당되는 지도(한국관광공사 제공)와 함께 시인의 간략한 설명과 단상을 실었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해파랑길
일출
섬·1
바다의 근육
섬·2
섬·3
오륙도
동백꽃
동백섬
명선교
외고산 옹기마을
장터국밥
달밤
태화강 백 리 길
군무(群舞)
누군가 지구를 채색(彩色)하고 있다
궁거랑의 봄
축제
그리움
울산 공단 야경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를 기다리며
세족례
제2부
색종이 접기
울기등대
그래, 고래
해일(海溢)
그래도 한집에서 잘산다
웃는 바다
비밀
바다에서 쓴 편지
해바라기 벽화
풀의 집에 세 들어
괄호
봄날은 간다
무거운 당신
내 안의 바다
바람을 이기는 법
장기 일출암
말 한마디 바꿨을 뿐인데
구룡포 풍경
항구식당
식구(食口)
상생의 손
여행
평생 학생
제3부
석리를 지나며
진주(珍珠)
자동문
이별 연습
망양정(望洋亭)에 올라
촛대바위 일출
까치놀
묵호등대 가는 길
정동진 앞바다는
느낌표(!)
첫눈
첫사랑
겨울 바다 여행·1
겨울 바다 여행·2
몽돌의 얼굴
말줄임표(……)
마침표(.)
절벽의 힘
무송대
등대가 울 때
기도바위
오늘
산다는 건
통일전망대에서
해파랑길은 계속된다
부록: 해파랑길 여행 코스
Author
신혜경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2003년 계간 『문학수첩』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고, 2014년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단편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집 『달전을 부치다』와 장편동화 『태극기 목판』(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을 펴냈습니다.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2003년 계간 『문학수첩』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고, 2014년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단편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집 『달전을 부치다』와 장편동화 『태극기 목판』(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을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