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네 편의 소설로 “한 세대의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작가”(가쿠타니 미치코, [뉴욕 타임스])라는 평을 들으며 이 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로 떠오른 파키스탄 출신 작가 모신 하미드의 신작 [서쪽으로(Exit West)]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9/11테러를 바라보는 파키스탄인의 시선을 이야기하고(『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자기계발서 양식을 차용해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 더럽게 부자가 될 ‘나’의 인생을 풀어놓았던(『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작가는 이번에는 끝없이 이동하는 ‘난민’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아시아의 어디쯤일, 이슬람 전통을 가진 어느 도시에서 만난 젊은 남녀가 타국으로 단번에 이동할 수 있게 해 주는 ‘문’을 통해 먼 곳으로 이동하며 겪는 변화와 갈등을 다루는 이 작품은 휴대전화와 인터넷, 빠른 교통수단 등을 통해 전 세계 어디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 현대에서 과연 ‘난민’은 누구인지를 묻는다.
시간을 넘어, 공간을 넘어 일어나는 이주의 경험이 대이동의 시대를 맞은 현대의 삶에 과연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도발적이면서도 영리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지금까지의 작품 중 최고’(NPR[미국 공영 라디오])라는 찬사를 얻으며 전 세계 32개 언어 번역 출간, [뉴욕 타임스], [피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비롯한 8개 매체 최고의 책 선정(2017), [LA 타임스 북 프라이즈]와 [애스펀 워즈 문학상] 수상(2018), [맨부커상] 최종 후보(2017) 등의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루소 형제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해 제작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