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2년 당시 열여섯 살 소녀였던 마에바 푸파르가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집이다. 감수성이 가장 충만한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는 소녀가 쓴 글이지만, 『달을 따는 이야기』는 이 어린 작가가 평균 이상으로 예민한 안테나와 세상에 대한 쿨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지녔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문단에는 뛰어난 십대 작가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마에바 푸파르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십대인 만큼 좀더 자극적인 무엇을 찾을 법도 한데, 기존의 동화를 새롭게 변주하거나 전통적 이야기에 가까운 동화를 쓰기 때문이다. 그녀가 쓰는 동화들은 독특한 서정적 쓸쓸함과 발랄하면서도 쿨하고 기괴한 유머를 담고 있다는 데서 기존의 동화와 구별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