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50년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미군 사격장 반대 투쟁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리운 매화 향기'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동화 작가 ‘장주식’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깡패 진희』는 2001년 '그리운 매화 향기'로 제2회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던 그의 새 작품이다. 이전 작품이 굵직한 서사 구조를 갖춘 소년소설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다양한 인물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짧은 호흡의 단편 동화집이다. 하지만 새 작품 '깡패 진희'에서도, 어린이들의 관심을 가족과 학교를 넘어 사회 여러 계층으로 넓히려는 작가의 노력과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듬으려는 진지하고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