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사로운 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에게 나풀나풀 나비 한 마리가 찾아옵니다. 아기가 고개를 돌리자, 나비는 훨훨 날아갑니다. 아장아장 나비를 뒤쫓는 아기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비의 술래잡기 놀이가 시작됩니다. 나비를 쫓다 지쳐 주저앉은 아기에게 길섶의 민들레가 살며시 말을 겁니다. 내가 잡아줄까? 호기심에 눈을 똥그랗게 뜬 아기와 강아지…… 아기를 애태우던 나비는 거짓말처럼 민들레 위에 날아와 앉습니다.
『아기와 나비』는 아주 짧은 동시지만 그 안에는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동시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그림에서 세밀하게 묘사된 아기의 표정은 아기의 심리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내 줍니다. 호기심, 설렘, 안타까움, 만족감…… 그림 속의 아기의 표정에 따라 보는 이의 표정도 함께 바뀌게 되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