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의 '기적의 향유병'을 모티프로 한 소외된 자들의 사랑 이야기 여섯 편. 프랑스의 역사와 전설을 아우르며 신화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판타지. 이천 년 세월을 가로지르며 붉은 향유가 불러일으키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갈리아 지방 로마인들의 기독교 탄압, 아틸라의 프랑스 침략,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찾을 수 있다는 성배(聖杯)와 아서 왕 전설, 중세의 마녀사냥과 피레네 생 사뱅 지역에서 행해졌던 카고(나환자의 후손으로 잘못 알려진 사람들을 부르던 명칭)에 대한 차별과 배척,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거리의 소년 가브로슈와 저자 빅토르 위고가 살았던 프랑스 혁명 시대, 멸종의 위협에 놓인 20세기 늑대 이야기가 각 에피소드의 재료가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기적의 향유병을 매개로 하여 감동적으로 펼쳐지며, 주인공들은 향유의 신비로운 힘으로 절망적이었던 운명을 극복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각자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은 '사랑'임을 깨닫는다.
1954년 프랑스 아브르, 르 아브르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는 시인이자 화가였으며 엄마는 기자였다. 큰오빠는 작곡가이자 컬럼비아대학 교수이고, 작은오빠와 여동생은 작가이다. 지금은 오를레앙에서 살고 있다.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 공무원 남편과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이자 손자들을 둔 할머니이다. 1986년부터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바다개』와 『쉬운 네덜란드 어』로 아동서 전문 서점 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200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책읽기 운동을 열심히 해 왔으며 또한 최근에는 신분증 없는 난민 어린이 보호 운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년 성장소설부터 판타지, 스릴러, 탐정 이야기, 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80권 넘게 썼다. 유머러스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상황 묘사, 빠른 전개에 독자에게 지루하지 않은 독서를 선사한다. 1985년 어른들을 위한 첫 동화집 『동행』과 『여기 루를 보라』를 펴냈으며, 『푸른 등』의 작가 모카의 언니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베이비시터 블루스』 『210프랑짜리 우리 아기』 『열혈아 딩키』 『학교의 암살자』 『미토』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