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 얀 아페리의 장편소설.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는 '음악 속의 악마'라는 뜻으로, 중세에는 이 음정을 내면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되므로 작곡할 때 이를 피했다고 한다. 이러한 모티프는 소설 속에서 좀더 확장되어 마치 주인공이 작곡한 음악 속에 실제로 악마가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을 파멸로 몰고 간다. 소설은 '모에 인상긴'이라는 이름의 음악도를 등장시켜 그의 즐거웠던 기억과 고통, 피와 눈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우정이 주는 위안, 그리고 그것들이 내포한 피할 수 없는 덫, 창작의 어려움, 그리고 죽음에의 집착을 그리고 있다. 예술을 향한 열정, 그리고 그 예술의 순수한 본령을 지켜내려는 결벽에 가까운 주인공의 분투는 순결한 예술지상주의가 발하는 가슴 벅찬 감동을 맛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