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셜록 홈스 ‘디런지에’의 활약을 그린 불멸의 추리 고전이다. 판관 포청천과 함께 중국의 명판관으로 이름 높은 디런지에 시리즈의 대표작. 네덜란드 출신인 작가 로베르트 반 훌릭은 외교관으로 동양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동양 문화와 문학 전통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중국의 옛 사건 기록부 및 추리 소설들을 탐독하다가 마침내 ‘중국 살인 시리즈’로 알려진 디런지에 시리즈를 집필했다. 디런지에는 역사상의 실존 인물로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에 승상을 지낸 적인걸(狄仁傑, 629~700)이다.
작가는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필력으로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쪽 판관 디런지에 이야기를 현대 추리 소설로 훌륭히 재탄생시켰다. 영어로 집필된 디런지에 시리즈는 각 장의 구성이나 곁들인 삽화까지 중국 전통 소설 형식을 그대로 지키고 있으며, 연이어 일어나는 몇 가지 다른 사건을 동시에 다루어야만 하는 지방 관료의 현실을 살린 독특한 구성으로 중국 문화에 낯선 서구 독자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수법은 최근 소설과 영화로 큰 인기를 얻어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던 [춤추는 대수사선]도 본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