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만화하는 우주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주역》은 동양철학의 최고봉이다. 우리 시대의 철학자 도올 김용옥은 마침내 주역에 도달하였다. 이 책 《도올주역강해》는 도올 선생이 그가 가진 고전학의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주역》에 대하여 세밀히 연구하고 그 뜻을 우리말로 명확히 전달되게 해설한 책이다.
도올은 이 책에서 주역을 변혁의 철학으로 선포하고, 주역의 지혜로 이 격변의 시대를 돌파하길 촉구한다. 그는 《주역》의 원래 모습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 주역의 참된 의미가 스스로 드러나게 하여준다. 그것으로 독자 스스로도 각자 현실의 문제를 타개해 나갈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주역의 심원한 사유는 중용과 노자, 장자 등 모든 동양사상의 뿌리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동방인, 특히 우리 한국인의 심성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주역이 현대인에게는 잘못 이해되고 있었다. 도올의 이 책은 기존의 미신적 요인에 침윤된 주역을 해방시킨다. 주역은 주어진 운명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숙명론적 생각에 대항하여 자기 운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척하고 새롭게 창조해 나가기를 가르쳐주는 사상이다. 주역은 사람과 사회를 변혁시키려 탄생한 철학이다.
Contents
제1장 독역수지─《역》을 읽는데 꼭 알아야 할 것들 13
《역》은 왜 그토록 매력이 있는 것일까? 15
점역과 학역 16
《역》에 있어서 경經과 전傳 18
갑골甲骨에서 음양심볼까지 19
역은 변화, 변화란 과연 무엇이냐? 20
고조선문명은 역을 축으로 하고 있었다 21
역의 세 가지 의미 22
불역은 불변이 아니다! 변화의 틀의 지속일 뿐 22
음양과 강유 24
易이라는 글자의 뜻 24
역에 태극이 있다(=변화에 태극이 있다) 25
빈 것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태動態 26
태극은 건곤의 합찬이다 27
꾸르베가 말하는 세계의 기원 28
인상파 화가들과 동방의 철리 29
변화와 창조, 그리고 느낌(Feeling) 30
사실적 표현과 기호적 표현 31
칸트의 범주론의 문제점 32
범주론과 음양론, 죽은 세계와 살아있는 세계 32
2진법의 우주 33
이 책을 쓰게 된 근원적인 동기 33
주역, 연산역, 귀장역 34
팔괘八卦가 만들어지는 과정 35
8괘에서 64괘로(8×8) 37
라이프니츠의 이진법과 《주역》 39
순양의 건괘와 순음의 곤괘의 무변화성 40
서양의 근대성에는 자유만 있고 생명이 없다 40
역의 철학이 부재한 진보는 문명과 자연의 파멸만 초래 41
감과 리, 물과 불의 이중주 42
착=방통, 종=반대 43
건곤병건의 의미 45
《역》은 읽으라고 있는 책이 아니다! 독서의 대상이 아님 46
《역》이라는 미신으로부터 해방, 선산의 상수·의리의 종합 47
건곤병건, 초월적 존재의 거부 49
64괘의 한계, 레벤스벨트 50
과학의 폭력성 51
천동과 지동, 설명의 방편일 뿐 52
하늘과 땅, 제약된 기의 순환 체계 52
나의 문어 선생님 54
8괘에 관한 기초적 상식 54
8괘의 상징체계 56
경을 구성하는 4기둥 58
파고다공원 앞의 십자매 59
십자매 종이점과 효사 59
괘사와 효사 60
복희로부터 공자까지 61
모든 텍스트는 분석과 비평의 대상이다 62
상象과 사辭 62
괘상, 괘명, 괘사, 효사는 각기 특유한 전승의 결과물 64
우리의 삶의 필연과 우연, 상수와 낭만 66
이제부터 전傳(=십익)을 이야기하자! 68
《역》이라는 텍스트의 기본개념 75
주희의 《시괘고오》 80
주희는 언제 《주역본의》를 썼나? 81
《주역본의》의 기나긴 성립과정 82
《주역본의》라는 책제목의 뜻 84
“리理”라는 문제의식과 역易 84
정이천의 역철학 85
주희의 반격 86
경經과 전傳을 나누어 보아라 87
역은 본래 복서지서, 상수학까지도 포용 88
《역학계몽》의 서문: 상수와 의리의 회통을 표방 89
주희의 《태극도설해》 90
〈주역오찬〉이라는 다섯 개의 논문 91
주희의 점법이 요약된 〈서의〉라는 논문 92
역은 무사, 무위일 뿐 93
제2장 점을 치는 방법 95
서법에 관한 논의는 생략, 구체적 방법만 97
대연지수 98
49개의 시초 98
그냥 따라하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99
천·지·인 삼재, 제1변 99
제2변 101
제3변 101
3×6 =18, 3변을 6번 반복, 18변 한 괘 103
해석의 방법 106
간략한 방법, 척전법 107
제3장 역경易經 【상경上經】 109
[01] 건하乾下 건상乾上 중천 건乾 Creative Universe 111
원형리정 사덕四德의 해석, 세미오틱스 112
순양 건괘와 순음 곤괘는 순수한 상징, 변화의 현실이 아니다 113
웨일리가 말하는 포뮬라 113
언어천재 슈추쯔키 113
슈추쯔키가 말하는 맨틱 포뮬라 114
건괘의 단전 115
〈단전〉에서의 원元의 해석 117
〈단전〉에서의 형亨의 해석 117
〈단전〉에서의 리利와 정貞의 해석 117
〈문언〉이라는 명문장 118
주희의 〈문언〉 주석 120
〈대상전〉이라는 걸작품, 그 구성 자료 123
〈대상전〉 저자의 해석방법 123
사師괘의 경우 125
몽蒙괘의 경우 125
건乾괘의 〈대상〉풀이 126
곤坤괘의 경우 127
자연철학적 도덕형이상학 128
마왕퇴 백서 이야기 129
마안퇴의 파아란 불 129
호남의 오씨 장사국 130
마왕퇴 분묘 문물은 한제국문명의 집약된 최상의 표현 131
이창의 아들 이희, 그리고 이희의 동생 이득 133
사상최대규모의 지하도서관 134
마왕퇴 《백서주역》과 현행본 《주역》 135
마왕퇴에서 나온 《역》전들 135
《백서주역》의 괘순서가 오리지날한 권위를 가질 수 없다 136
곤坤과 천川 136
구체에서 추상으로 137
원元의 원래 의미 138
형亨의 원래 의미 138
리利의 원래 의미 139
정貞의 원래 의미 140
원형리정 그 최종의 해석 141
[02] 곤하坤下 곤상坤上 중지 곤坤 Receptive Universe 151
[03] 진하震下 감상坎上 수뢰 준屯 Difficulties of a New Beginning 161
[04] 감하坎下 간상艮上 산수 몽蒙 Youthful Folly, Enlightenment 172
[05] 건하乾下 감상坎上 수천 수需 Waiting, Nourishment 180
[06] 감하坎下 건상乾上 천수 송訟 Lawsuit, Confrontation 186
[07] 감하坎下 곤상坤上 지수 사師 The Army 193
[08] 곤하坤下 감상坎上 수지 비比 Intimacy, Alliance 204
[09] 건하乾下 손상巽上 풍천 소축小畜 The Accumulating Power of the Small 211
[10] 태하兌下 건상乾上 천택 리履 Treading, Putting into Practice 219
[11] 건하乾下 곤상坤上 지천 태泰 Peace, Penetration 230
[12] 곤하坤下 건상乾上 천지 비否 Obstruction, Standstill 244
[13] 리하離下 건상乾上 천화 동인同人 Fellowship, Cooperation 254
[14] 건하乾下 리상離上 화천 대유大有 Abundance in Great Measure 262
[15] 간하艮下 곤상坤上 지산 겸謙 Modesty, Lowliness 270
[16] 곤하坤下 진상震上 뢰지 예豫 Enthusiasm, Enjoyment 278
[17] 진하震下 태상兌上 택뢰 수隨 Following, Pursuit of Universal Values 286
[18] 손하巽下 간상艮上 산풍 고蠱 Destruction and Restoration 295
[19] 태하兌下 곤상坤上 지택 림臨 Approaching, Growing Upward 304
[20] 곤하坤下 손상巽上 풍지 관觀 Observation, Envisaging 312
[21] 진하震下 리상離上 화뢰 서합?? Biting Through, Punishment 321
[22] 리하離下 간상艮上 산화 비賁 Embellishment, Civility 330
[23] 곤하坤下 간상艮上 산지 박剝 Peeling Off, Collapse 339
[24] 진하震下 곤상坤上 지뢰 복復 Returning, Elan Vital 349
[25] 진하震下 건상乾上 천뢰 무망无妄 Truthfulness, Heavenly Sincerity 359
[26] 건하乾下 간상艮上 산천 대축大畜 The Accumulating Power of the Great, Great Nurturing 368
[27] 진하震下 간상艮上 산뢰 이? The Jaws, Fostering 378
[28] 손하巽下 태상兌上 택풍 대과大過 The Excessiveness of the Great 388
[29] 감하坎下 감상坎上 중수 감坎 Quagmire, Continuous Adversity 398
[30] 리하離下 리상離上 중화 리離 Clinging, Brilliance 407
역경易經 【하경下經】 417
[31] 간하艮下 태상兌上 택산 함咸 Feeling, Comprehension, Nuptial Bliss 418
[32] 손하巽下 진상震上 뢰풍 항? Duration, Constancy 437
[33] 간하艮下 건상乾上 천산 둔遯 Retreat, Seclusion 445
[34] 건하乾下 진상震上 뢰천 대장大壯 The Exuberance of the Great 453
[35] 곤하坤下 리상離上 화지 진晋 Advancing, Shining 461
[36] 리하離下 곤상坤上 지화 명이明夷 A Time to Conceal Your Brilliance, The Hour of Darkness 469
[37] 리하離下 손상巽上 풍화 가인家人 Family Life, Family Morals 479
[38] 태하兌下 리상離上 화택 규? Antagonism, Opposition 488
[39] 간하艮下 감상坎上 수산 건蹇 Destitution, Travails 497
[40] 감하坎下 진상震上 뢰수 해解 Dissolution, Overcoming Agony 505
[41] 태하兌下 간상艮上 산택 손損 Decrease 515
[42] 진하震下 손상巽上 풍뢰 익益 Increase 527
[43] 건하 乾下 태상兌上 택천 쾌? Resoluteness, Decision 536
[44] 손하巽下 건상乾上 천풍 구? Encounter 546
[45] 곤하坤下 태상兌上 택지 췌萃 Gathering together 556
[46] 손하巽下 곤상坤上 지풍 승升 Pushing Upward, Ascending 566
[47] 감하坎下 태상兌上 택수 곤困 Deprivation, Exhaustion 574
[48] 손하巽下 감상坎上 수풍 정井 The Well 586
[49] 리하離下 태상兌上 택화 혁革 Revolution 598
[50] 손하巽下 리상離上 화풍 정鼎 The Caldron 612
[51] 진하震下 진상震上 중뢰 진震 Thunder, Shaking, Apprehensiveness 628
[52] 간하艮下 간상艮上 중산 간艮 Mountain, Keeping Still, Cessation 638
[53] 간하艮下 손상巽上 풍산 점漸 Gradual Advance 648
[54] 태하兌下 진상震上 뢰택 귀매歸妹 The Marrying Maiden, Marriage 658
[55] 리하離下 진상震上 뢰화 풍? Abundance, Fullness 673
[56] 간하艮下 리상離上 화산 려旅 The Wanderer, Life in Foreign Lands 685
[57] 손하巽下 손상巽上 중풍 손巽 Humbleness, Penetration, Wind 695
[58] 태상兌上 태하兌下 중택 태兌 Lake, Joyfulness 704
[59] 감하坎下 손상巽上 풍수 환渙 Dispersion, Redemption 712
[60] 태하兌下 감상坎上 수택 절節 Moderation, Limitation, Sense of Order 721
[61] 태하兌下 손상巽上 풍택 중부中孚 Truthfulness of the Heart, Cosmic Sincerity 730
[62] 간하艮下 진상震上 뢰산 소과小過 The Overflow of the Small 744
[63] 리하離下 감상坎上 수화 기제旣濟 The Finished, Completion, Perfection 755
[64] 감하坎下 리상離上 화수 미제未濟 The Unfinished, Incompletion, Imperfection 767
64괘 대상전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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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은 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였다. 그가 햇수로 11년 동안의 해외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자리잡은 것은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청년들이 의식화되어 반독재투쟁을 열렬하게 벌이고 있었던, 1982년 가을학기였다. 그때 그는 좌파이론과는 전혀 다른 노자적인 아나키즘의, 전통적이면서도 래디칼한 사유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새로운 방향의 학구열과 의식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대만대학에서 노자를 전공하여 논문을 썼고, 동경대학에서 명말청초의 대유 왕선산의 “동론動論”이라는 주제로 학위를 획득하였다. 그리고 하바드대학에서 “왕선산의 주역사상”을 주제로 하여, 《주역》해석의 신기원을 수립한 17세기 동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총정리하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의 젊은 학도가 동·서철학의 벽을 허물고 동서문명권 내에서 학위를 획득하는 일은 매우 드문 사건이었다. 그리고 다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6년의 학부수업을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그는 고려대학, 중앙대학, 한예종, 국립순천대학교, 연변대학, 북경대학, 사천사범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제자를 길렀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등 90여 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베스트셀러들을 통해 끊임없이 민중과 소통하여 왔으며 한국역사의 진보적 흐름을 추동하여왔다.
그는 1982년부터 젊은이들에게 사회를 개혁하는 철학적 사유를 퍼트려 대중운동을 시작했지만, 그가 한국인에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99년 11월부터 2000년 2월까지 EBS에서 행한 “노자와 21세기”라는 밀레니엄특강이었다. EBS는 이 강의를 통해 기적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그의 메시지를 주목하였다. 그의 밀레니엄특강은 동방의 사유를 빌어 한국인의 전통적 사유의 모든 극단의 가능성을 촉발시켰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벽을 허물고 진정한 보편주의적 철학을 개시하였으며, 새로운 대중강연의 문화를 창도하였다.
도올의 사상의 핵심적 방향은 선진시대의 노자철학과 19세기 조선의 동학을 연결하는 작업이었으며, 고조선 이래의 우리민족 고유의 사유를 발굴하는 작업이었지만 그 원초적 바탕에는 《주역》이라는 거대한 산하가 있었다. 그의 하바드대학 《주역》논문은 사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주역》을 번쇄한 상수학적 논리로부터 해탈시켜, 그 오리지날한 경經, 즉 역경易經이라는 최고층대의 순결한 괘사卦辭·효사爻辭의 세계로 직입直入하여 모든 동서철학적 사유의 원점을 추구한다.
그의 《역경》해석은 근 3천년에 걸친 주역철학사상사에 있어서 한국인만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상수와 의리를 통합하며, 인류사의 모든 종교적 사유를 융합시키며, 과학과 도덕을 종합하며, 존재와 당위를 화합시킨다. 그리고 그의 《역경》해석은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상식적 교양인이라면 누구든지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끔 기초적인 사실을 매우 친절하게 가르쳐준다는 특색이 있다. 《도올 주역강해》는 노자강론 이후 22년 만에 전 인류에게 자신있게 제시하는 새로운 복음이며, 한국인 사유의 원점이다.
그는 신학자로서도 권위 있는 성서주석서를 많이 저술하였고, 영화, 연극, 국악 방면으로도 많은 작품을 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 국학國學의 정립을 위하여 한국의 역사문헌과 유적의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또 계속 진행되는 유튜브 도올TV의 고전 강의를 통하여 그는 한국의 뜻있는 독서인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그의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금강경 강해(개정신판)』,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 『노자가 옳았다』는 모두 그의 새로운 국학의 여정을 예고하는 역작들이다.
도올 김용옥은 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였다. 그가 햇수로 11년 동안의 해외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자리잡은 것은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청년들이 의식화되어 반독재투쟁을 열렬하게 벌이고 있었던, 1982년 가을학기였다. 그때 그는 좌파이론과는 전혀 다른 노자적인 아나키즘의, 전통적이면서도 래디칼한 사유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새로운 방향의 학구열과 의식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대만대학에서 노자를 전공하여 논문을 썼고, 동경대학에서 명말청초의 대유 왕선산의 “동론動論”이라는 주제로 학위를 획득하였다. 그리고 하바드대학에서 “왕선산의 주역사상”을 주제로 하여, 《주역》해석의 신기원을 수립한 17세기 동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총정리하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의 젊은 학도가 동·서철학의 벽을 허물고 동서문명권 내에서 학위를 획득하는 일은 매우 드문 사건이었다. 그리고 다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6년의 학부수업을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그는 고려대학, 중앙대학, 한예종, 국립순천대학교, 연변대학, 북경대학, 사천사범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제자를 길렀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등 90여 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베스트셀러들을 통해 끊임없이 민중과 소통하여 왔으며 한국역사의 진보적 흐름을 추동하여왔다.
그는 1982년부터 젊은이들에게 사회를 개혁하는 철학적 사유를 퍼트려 대중운동을 시작했지만, 그가 한국인에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99년 11월부터 2000년 2월까지 EBS에서 행한 “노자와 21세기”라는 밀레니엄특강이었다. EBS는 이 강의를 통해 기적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그의 메시지를 주목하였다. 그의 밀레니엄특강은 동방의 사유를 빌어 한국인의 전통적 사유의 모든 극단의 가능성을 촉발시켰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벽을 허물고 진정한 보편주의적 철학을 개시하였으며, 새로운 대중강연의 문화를 창도하였다.
도올의 사상의 핵심적 방향은 선진시대의 노자철학과 19세기 조선의 동학을 연결하는 작업이었으며, 고조선 이래의 우리민족 고유의 사유를 발굴하는 작업이었지만 그 원초적 바탕에는 《주역》이라는 거대한 산하가 있었다. 그의 하바드대학 《주역》논문은 사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주역》을 번쇄한 상수학적 논리로부터 해탈시켜, 그 오리지날한 경經, 즉 역경易經이라는 최고층대의 순결한 괘사卦辭·효사爻辭의 세계로 직입直入하여 모든 동서철학적 사유의 원점을 추구한다.
그의 《역경》해석은 근 3천년에 걸친 주역철학사상사에 있어서 한국인만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상수와 의리를 통합하며, 인류사의 모든 종교적 사유를 융합시키며, 과학과 도덕을 종합하며, 존재와 당위를 화합시킨다. 그리고 그의 《역경》해석은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상식적 교양인이라면 누구든지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끔 기초적인 사실을 매우 친절하게 가르쳐준다는 특색이 있다. 《도올 주역강해》는 노자강론 이후 22년 만에 전 인류에게 자신있게 제시하는 새로운 복음이며, 한국인 사유의 원점이다.
그는 신학자로서도 권위 있는 성서주석서를 많이 저술하였고, 영화, 연극, 국악 방면으로도 많은 작품을 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 국학國學의 정립을 위하여 한국의 역사문헌과 유적의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또 계속 진행되는 유튜브 도올TV의 고전 강의를 통하여 그는 한국의 뜻있는 독서인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그의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금강경 강해(개정신판)』,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 『노자가 옳았다』는 모두 그의 새로운 국학의 여정을 예고하는 역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