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독립 문자로 쓰일 때는 ‘얼굴의 빛깔, 성행위’라는 의미에서, 나아가 색채, 용모로 확장되어 쓰인다. 색깔에 담긴 ‘빛’이나 ‘안색’은 물론, 好色(호색)이나 色骨(색골) 등과 같이 ‘성(性)’의 의미를 성 상담실의 경험과 내용으로 엮어보았다. 색깔 있는 성 상담은 약물학에 의존하는 혈관 확장과 물리적 혈류개선제의 강직도를 일으켜 세우는 가시적인 현상의 속옷을 두 번 벗긴다. 기능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자신만의 오르가즘의 만족이 무언지 탐색하는 과정이다.
성의학 진료실에서 상담하며 같이 해야 할 글자 하나를 써본다면, ‘용서하다’나 ‘동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서(恕)’자를 꼽는다. ‘마음(心)과 마음(心)을 같게(如)하는 것’이 상담자와의 공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차원의 환자의 색깔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각자 성장하며 가지게 된 성행동의 이면의 마음과 공감하는 과정이다. 진료실에서 들어서는 환자의 ‘기색’을 보고, ‘안색’을 살피고, 신체검사에서 신체 ‘상태’를 조사하고, 어떤 ‘종류’의 검사를 진행할지를 결정한다. 성 상담에서는 ‘정욕’의 정도를 파악하여 내분비계 호르몬 검사를 추가하며 견지하는 나의 속도는 ‘천천히 서두르기’이다. [성적인 성숙은 성급하게 서두르면 일이 성사되기 어렵고, 너무 잘하려고 하다간 오히려 망쳐 놓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성의학적 교훈 ‘속도 조절’을 환자들에게 당부하면서.
Contents
머리말
1장 호색불음 好色不淫
○ 색깔있는 비뇨기과 12
○ 고추 색깔 - 우멍거지 19
○ 의료코드 - 회색지대 28
○ 최고의 색 - 최애색 36
○ 색의 의미 - 삶의 의미 45
2장 주색잡기 酒色雜技
○ 야동 색깔 - 도색영화 52
○ 빠른 남성 - 동상이몽 61
○ 급한 사정 - 가다 서다 72
○ 특별한 색 - 특이자위 81
○ 힘든 사정 - 지루증 92
3장 아연실색 啞然失色
○ 눈치의 힘 - 이청득심 104
○ 모차르트 - 욕 나오네 112
○ 네 글자 욕 - 육두문자 123
○ 신사숙녀 - 나쁜 년놈 130
○ 회색분자 - 灰色分子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