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1938∼1988)가 쉰 살의 나이로 죽었을 때, 세상은 전성기에 도달한 한 뛰어난 작가의 목소리를 잃었다.
세밀화처럼 카버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의 야키마에서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자란 예민한 감성의 뚱보, 레이먼드 카버의 성장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해내고 있다. 레이는 열아홉 살 때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어온 두 살 아래의 메리앤 버크와 결혼했다. 동네 의사가 사무실 청소를 조건으로 빌려준 지하 아파트에서 결혼 전에 임신했던 첫애를 기르면서(이때 둘째 밴스는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두 사람은 레이가 작가가 될 것이라고 ‘결정’했다.
카버의 재능에 대한 메리앤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는 것이었고, 본인이 기꺼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자신의 삶이 카버의 소설에 투영되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의지 또한 확고했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의 격정적이고 몹시 불안정했던 결혼생활과 카버의 작가 이력이 뒤얽혀가며 만들어간 역사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저자는 또한 카버가 문단에 진입하는 과정을 다양한 계기와 사건들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카버의 가능성을 알아봐준 ‘소규모 잡지들’과의 인연, 메이저 문학잡지들의 기약 없는 외면, 문학적 스승 존 가드너 및 그 유명한 편집자 고든 리시와의 만남, 기적 같은 『에스콰이어』의 응답, 두 번의 경제적 파산과 거의 죽음 직전까지 그를 데려갔던 중증의 알코올중독…… 그리고 이 책은 카버가 리처드 포드, 토바이어스 울프, 조이 윌리엄스, 알 영, 윌리엄 키트리지, 레너드 마이클스, 척 카인더, 그리고 ‘존 치버’ 등 일군의 작가들과 나누었던 따뜻한 우정도 그려낸다.
Contents
프롤로그
1부 시작
1 레이먼드 주니어
2 야키마 계곡
3 쓰기 위해 살 것이다
4 담배, 맥주, 재즈
5 사랑에 빠지다
6 분노의 시절
7 그와 그녀의 이야기
8 중서부의 아테네
2부 모색
9 갈고 다듬으며
10 이거 실제 주행거린가요?
11 행운
12 텔아비브에서 마크 트웨인을 읽다
13 60년대가 끝나다
14 뉴욕에 있는 친구
3부 성공 그리고 불만
15 『에스콰이어』에 실린 단편
16 자유의 환상
17 경악과 감동의 시절
18 익사
19 제발 조용히 해줄래, 제발?
4부 회복
20 유명해지고 집을 잃고
21 금주
22 헤어짐
23 시작, 또다시
24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25 불
5부 영광
26 대성당
27 하나의 물이 다른 물과 만나는 곳
28 울트라마린
29 내가 전화를 거는 곳
30 폭포로 가는 새로운 길